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의 ‘푹’(POOQ) 서비스와 SK텔레콤의 ‘옥수수’를 합친 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가 18일 공식 출범한다. 넷플릭스에 이어 애플과 디즈니 등 해외 기업들이 잇달아 OTT동영상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웨이브가 한국형 오리지널(자체제작) 콘텐츠와 합리적 가격을 내세우고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대표 이태현, 구 콘텐츠연합플랫폼)는 출범에 앞서 16일, 서울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웨이브 출범식 및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출범식에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등 정부 관계기관 부처 인사들과 양승동 KBS 사장, 최승호 MBC 사장, 박정훈 SBS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등 콘텐츠웨이브 주주사 사장단도 한자리에 모여 서비스 출범을 알렸다. 사장단은 지난 1월, POOQ과 옥수수(Oksusu)를 통합해 글로벌 OTT로 키워간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출범식에 참석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세계 최초 5G 기술의 상용화와 한류콘텐츠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OTT 서비스가 미디어 분야의 서비스 혁신을 촉진해간다면 그간 정체돼 있던 국내 방송·미디어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태현 대표는 “웨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글로벌 사업으로 압도적 경쟁력을 갖춰갈 것”이라면서 “국내 OTT산업 성장을 선도하고, 글로벌시장에도 단계적으로 진출하는 등 콘텐츠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웨이브, 3000억 투자, 2023년 유료가입자 500만명 목표
기존 POOQ은 올해 초까지 유료가입자 72만 명 수준에서 정체기를 겪었다. 하지만 웨이브 출범 준비기간인 지난 4월부터 시작된 SK텔레콤 제휴 프로모션으로 가입자 수가 급성장 중이다. 웨이브는 이 성장세를 이어 2023년 500만 명 규모의 유료가입자를 유치, 유료OTT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넷플렉스 등 해외 거대 인터넷/미디어 기업의 물량공세에 맞선 웨이브의 생존전략에 대해 이태현 대표는 “넷플릭스, 디즈니와 달리 웨이브는 주말드라마, 미니시리즈, 예능 등 한국 이용자에게 소구력이 있는 새 콘텐츠가 매주 추가된다. 국산 콘텐츠를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지고 있어 충분히 경쟁할 만 하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웨이브는 초기 재무투자 유치를 통해 마련된 자금을 기반으로, 콘텐츠제작투자에도 공격적으로 나선다. 오는 2023년까지 총 3천억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이태현 대표는 “동경부터 이스탄불까지 세계 어느 도시에서나 그 나라 시민들이 모바일로 웨이브 앱을 켜고 우리나라 드라마나 예능을 보는 그림을 상상하고 있다. 이것이 웨이브가 생각하는 최종 미션이다”며, 애국심에 기댄 플랫폼 경쟁이 아니라, 콘텐츠 경쟁력으로 한국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OTT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대작 오리지널 분야에 웨이브가 국내기업 최초로 경쟁에 뛰어든다. 웨이브는 출범 초기 지상파방송 3사 대작 드라마에 투자, 방송편성과 함께 OTT 독점 VOD로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향후 드라마 이외에도 다양한 장르에 투자를 확대해 갈 예정이다.
실제로 오는 30일 KBS 2TV를 통해 방송하는 드라마 <녹두전>은 웨이브가 제작비 100억 원을 투자한 오리지널콘텐츠다. 시청자는 본방송 외에 웨이브 플랫폼에서도 <녹두전>을 감상할 수 있다.
웨이브는 기존 POOQ의 동시접속, 화질, 제휴서비스에 따른 복잡한 요금체계를 단순화하고 이용자 혜택을 대폭 증가시켰다. 베이직(7900원), 스탠다드(10,900원), 프리미엄(13,900원) 등 세가지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가입자는 비용추가 없이 1000여 편 영화와 계속 추가되는 인기 해외시리즈도 즐길 수 있다. 이 중 매니페스트, 사이렌, 더퍼스트 등 미드 3편은 웨이브가 국내에 최초로 공개하는 작품들이다. 이외에도 SK텔레콤 5G 기술을 활용한 프로야구 멀티뷰, VR 콘텐츠와 e스포츠 채널까지 추가된다.
한편, 웨이브는 18일부터 런칭 기념 프로모션으로 신규 가입자에게 베이직 상품(월 7900원)을 3개월간 월 4000원에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