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링링이 할퀴고 갔지만 추석은 추석이다. 올해도 각 방송사마다 풍성한 한가위 밥상을 준비했다. KBS에서는 어떤 영화가 준비되었을까. 12일(목) 19시50분 ‘닥터 스트레인지’, 13일(금) 19시50분 ‘공작’, 14일(토) 21시15분 ‘뺑반’ 과 15일(일) 22시35분 ‘성난황소’가 2TV를 통해 방송되며 ‘고산자, 대동여지도’가14일(토) 23시30분 1TV를 통해서 방송된다. 그리고 <독립영화관> 시간에는 ‘영주’를 준비했다.
닥터 스트레인지 12일(목) 19:50 2TV
2016년 마블 슈퍼히어로 대전에 참여한 순수 지구인 ‘닥터 스트레인지’. 뉴욕의 손꼽히는 신경외과 의사였지만 어느 날 교통사고로 사경에 헤매고, 황금의 손은 엉망이 된다. 몸과 마음의 치유를 위해 눈 덮인 히말라야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에이션트 원(틸다 스윈튼)을 만나 마술사로 거듭난다. ‘어벤져스’와 전 지구인이 반 토막(?)날 때, 타노스를 이길 수 있는 1400만 개의 미래를 훑어볼 ‘소서러 슈퍼림’ 닥터 스트레인지의 탄생을 지켜볼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는 목요일 저녁에 방송된다.
공작 (13일 금요일 19시 50분 2TV)
지난 세기, 한반도는 분단과 이데올로기가 가져온 냉전의 최전선이었다. 당시 안기부에서는 북핵 개발과 관련된 정보를 얻기 위해 혈안이 되었고, 직접 요원을 투입하는 치밀하고도 대담한 공작을 펼친다. 이른바 ‘북으로 간 스파이, 흑금성’을 둘러싼 이야기이다. 당사자 박채서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윤종빈 감독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첩보 스릴러로 완성했다. 개봉 당시 윤 감독은 총격전보다는 입으로 펼치는 액션에 주목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황정민이 ‘흑금성’ 박석영을, 이성민이 눈물겹게 외화벌이에 나서는 북측 인물 이성민을 연기한다. 기주봉이 연기하는 김정일의 등장은 놀랍다. 금요일 저녁!
뺑반 (14일 토요일 21시 15분 2TV)
할리우드에 ‘분노의 질주’가 있다면 충무로엔 ‘뺑반’이 있다. 불법과 안하무인의 기업가와 검은 커넥션을 갖고 있는 경찰청장을 잡기 위해 위험한 작전을 펼치던 내사과 공효진은 인천서 뺑소니단속반으로 좌천된다.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실력과 엄청난 과거를 가진 에이스순경 류준열을 만나게 되고, 거악 조정석과 엔진소음 요란한 카체이싱과 정의수호극이 펼쳐진다. 류준열과 조정석의 연기는 그야말로 ‘토요일 밤의 열기’를 예약한다.
고산자,대동여지도 (14일 토요일 23시 30분 1TV)
먼저 영화 보기 전에. 오랫동안 고산자 김정호에 대한 전설적 이야기가 있다. 한반도의 강과 산, 마을을 세밀하게 ‘대동여지도’에 담기 위해 김정호는 백두산을 일곱 번 오르고, 전국 방방곡곡을 짚신발로 답사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이라이트는 국가지리정보 유출의 위험성 때문에 흥선대원군에 옥사당하고 힘들게 만든 목판은 불태워졌다는 것. 물론, 인터넷을 조금만 찾아봐도 어디까지가 전설이고, 어디부터가 민족혼인지는 짐작할 수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 아는 김정호의 이야기가 충무로 베테랑 이야기꾼 강우석 감독에 의해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차승원의 넉넉하고 호방한 김정호 연기와 유준상의 살기등등한 흥선대원군 연기가 영화를 몰입하게 만든다. 그리고 우리 땅 곳곳을 카메라에 담은 영상은 8K TV로 봐야 제대로 느낄 수 있을 듯. 물론 영화에서는 백두산과 독도로 간다. 논란거리는 잠시 뒤로 하고, 그 열정과 노고를 느껴보시길.
성난황소 (15일 일요일 22시 35분 2TV)
이번 추석에는 KBS를 통해 마블의 새로운 히어로 영화 ‘이터널스’에서 힘센 영웅 길가메시 역으로 캐스팅된 마동석을 핵주먹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 연말 개봉되었던 김민호 감독의 <성난황소>이다. 과거를 잊고 착한 아내(송지효)와 조용하게 살고 싶은 주먹왕 마동석에게 일생일대의 사건이 터진다. 아내가 인신매매 악당 김성오에게 납치당한 것. 미덥지 못한 경찰을 뒤로하고 아끼는 동생 춘식(박지환)과 수상한 흥신소 곰사장(김민재)와 함께 악의 소굴로 돌진한다. 마동석의 엄청난 핵주먹을 만끽할 수 있다. 보고 나면 추석에 가족들과 함께 ‘킹크랩’ 만찬도~.
그리고, 독립영화 <영주> (14일 토요일 00시 30분 1TV)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졸지에 가장이 된 영주(김향기)는 자신의 학업은 포기하고서라도 동생 영인(탕준상)은 제대로 키우고 싶다. 하지만 누나의 마음과는 달리 영인은 어긋나기만 하고 현실은 냉혹하다. 결국 최악의 상황에 내몰린 영주는 부모를 죽게 만든 그들을 찾아 나선다. 작년 한국 독립영화계에서 건진 <소공녀>(전고은 감독), <죄 많은 소녀>(김의석 감독)와 함께 가장 주목 받은 작품 중의 하나이다. 13년차 배우 김향기의 전혀 다른 얼굴을 만나볼 수 있는 <영주>(차성덕 감독)는 추석날 밤(14일 00시 30분)에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