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태오의 아버지, 어머니는 1970년대 독일로 떠난 한국 사람이다. 아버지는 광부로, 어머니는 간호사로. 유태오는 독일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뉴욕에서 배우를 꿈꿨고, 한국에서 차곡차곡 연기자의 꿈을 키워나갔다. 그리고 셀린 송 감독의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원제:PAST LIVES)에서 주인공을 맡았다. 셀린 송 감독은 <넘버 3>를 감독하고 캐나다로 이민 간 송능한 감독의 딸이다. 영화 만든 사람의 면면이 예사롭지 않다. 영화는 오래 전, 한국을 떠난 친구를 24년 만에 뉴욕에서 만나 느끼는 격랑의 감정을 담고 있다.디아스포라인지, 미련인지, 아쉬움인지. 그 인연의 특별한 감정을 이야기한다. 개봉을 앞두고 주인공 해성을 연기한 유태오 배우를 만나 특별한 영화에 출연한 특별한 감정을 들어보았다.
Q. 해외 영화제에서 호평 받고 있다. 부담을 느끼는지.
▶유태오: “일단 결과를 생각하고 작품을 하는 게 아니다. 영화 만든 지가 2년 반이 넘었다. 작품을 할 때마다 제 진솔한 표현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 처음 시나리오 봤을 때 느꼈던 감정, 마지막 장면에서 느꼈던 그 여운과 동양철학적인 인연을 해외관객에게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했다. 내가 느낀 것은 자부심과 감동이었다. 그것만 느끼게 되면 어떤 관객들도 이 영화의 감정을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했다.영화제에서 상을 받는 것은 마케팅적 요소인 것 같다. 영화사나 배급사가 좋아할 것이고 난 부담감이 없다. 과거의 연민에 빠져 살거나 미래의 기대감으로 사는 사람이 아니다. 막상 오늘, 내일 다가오는 일이 아니면 현실감이 없다.”
Q. 인생을 바꾼 작품이라고 말했다.
▶유태오: “영화가 세계 시장에서 흥행이 좋으니까 커리어로 올라가는 것 같다. 지금도 신작을 위해 미팅하고 오디션도 많이 보고 있다. 요즘 들어 오퍼와 러브콜이 들어온다. 이제 선택의 여지가 생긴 것 같다. ‘인연’이라는 요소를 제대로 연기하기 위해서는 불교적인 철학, 운명, 팔자를 믿고 들어가서 해석해야 여한 없이 해성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멜랑콜리한 연기가 나올 수 있다. 살짝 아련함이 묻어나는 연기를 제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영화 끝나고 많은 철학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연기에 접근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그동안 교과서에 나오는 방식들, 캐릭터를 분석하고, 각 신들의 연관관계를 생각해서 감정을 세팅하고, 어떤 기술이 들어가는지 그 움직임을 상상했었다. 이번에 인연이라는 요소를 사람과 사물, 캐릭터에 대입시켰다. 이미 자기의 삶을 살았던 영혼이다. 내가 이 캐릭터가 되기 위해 기술적으로, 상업적 매너리즘으로 접근할 필요가 없다. 영혼을 받아서 행위예술하듯이 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점을 보는 것이나 연기를 하는 것이나 같은 의식의 표현인 것 같다. 제 몸은 영혼을 받아 연기로 표현하는 아티스트이다.”
“<연애대전>>은 로코인데 결과적인 연기를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웃음을 자극시켜야하는 작품이었다. <패스트 라이브> 같은 드라마 연기는 과정주의적인 것 같다. 앞으로 나올 <세상에서 가장 나쁜 소년>에서는 어두운 캐릭터를 연기한다. 예전의 매너리즘 연기에 기대지 않고, ‘인연’을 가진, 한 번 살아본 캐릭터에 대입해서 연기를 했다. 촬영 끝나고 집에 돌아가면 배우자가 내 체취가 바뀌었다고 한다. ‘냄새가 역겹다며 언제까지 하냐’고 할 정도였다. 육체적인 변신이 어떨지, 그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나도 아직은 모르겠다.”
Q. 감정을 실은 연기를 어떻게 하는지.
▶유태오: “끊임없는 노력이다. 항상 탐구한다. 제 연기코치와 같이 연습하고, 책 많이 읽고, 사람을 많이 관찰한다. 호기심이 저에겐 핵심인 것 같다. ‘왜 그렇지?’, ‘왜 그렇게 받아들이지?’라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많이 던진다. 질문으로 뭔가가 해소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연기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다.”
Q. 언어적 측면에서는 어떤가. 예를 들어 영어를 잘 못하는 연기를 하는데.
▶유태오: “어렵지 않았다. 심플하게 보이게 할 수는 있지만 악센트가 두꺼운 독어를 해왔기에 준비를 많이 했다. 모음처리, 호흡, 뉘앙스를 준비했다. 그런 뉘앙스의 배경이 있다는 설명을 듣고 연기를 한다. 마지막 고민거리라면 이게 미국과 한국에서 공동 제작하는 것이니, 우리 관객만을 생각하고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다. 미국 관객들도 이해해야하는 것이다. 미국사람이 알아듣지는 않더라도 소리를 듣고, 자막을 읽고, 내용에 설득되어야한다. 미국에서 시네마 역사 120년 동안 동양인이 무성(無聲)인으로 지내는 과정이 있었다. 동양인 배우는 뭔가 장르적인 요소로 등장했다. 코미디, 너드, 단순한 무술 같이. 그걸 깨고 로맨틱한 연기를 한다니! ‘A24’와 ‘CJ ENM’이 손잡고 만든 작품에서 남자주인공이 된다는 것은 엄청난 것이다. 동양적인 미학 안에서, 그리고 서양적인 관점에서도 한국만의 액션트를 쓸 때 우스꽝스럽게 들리지 않게 무게감 있고 진지하게 들려야하고, 그 기승전결에서 감정선이 깨지지 않게 연기해야한다. 적합하게, 적당히 한국관객도 설득하고, 미국관객에 들어맞는 어조가 뭔지 난 잘 안다. 그 느낌과 여운이 남게 연기하는 게 숙제이자 고민거리였다.”
“처음 그런 언어적인 느낌을 생각해 본 것은 오래 전 양조위(梁朝偉)가 출연한 <중경삼림>을 볼 때였다. 1980년대 영화시장에서 광동어는 우스꽝스러운 액션트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자막을 보고, 그 소리를 들을 때 시처럼 들렸다. 그 언어가 아름다운 것이다. ‘왜 다르지?’ 그런 고민을 했다.”
Q. 20대 연기는 어땠나. 시간을 거스르는 젊은 연기에 대해.
▶유태오: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들의 인터뷰기사나 전기를 보면서 연기 공부를 했고, 영감을 얻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외면적인 모습은 미술팀, 헤어 스타일리스트, 의상팀에게 맡긴다. 몸동작이나 목소리 피치(pitch)에 신경을 좀 썼다. 나이가 들면 피치가 좀 낮아진다. 그걸 미묘하게 신경을 썼다. 들키지 않게. 뉴욕 신에서는 좀 낮게 연기했다. 20대 대학생일 때는 세상을 바라보는 호기심의 눈빛이고, 이후 여자 친구랑 헤어지고 결혼도 못했고, 후반에 뉴욕에 가서는 첫사랑과 끝내게 된다. 10년이 세월이 눈빛의 차이일 것이다. 눈빛은 결과적인 것이다. 마음가짐에서 보여주려고 했다.”
Q. 동양인으로서 서구시장에 어필하는 남자배우의 이미지에 대해서.
▶유태오: “그것에 대해선 나름 20년 동안 관심을 가졌다. 항상 궁금해 하고 연구했던 것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이나 중국, 동양시장에서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남성미가 무엇일까. 광고, 사진을 통해 롤 모델을 찾아봤다. 서양에서는 90%가 엇갈린다. 주관적인 것이다. 예를 들어 ‘누가 섹시한가요?’라고 묻는 것처럼. 상업적 요소에서 섹시하다는 것은 그렇다. 그럼 나머지 10프로는 어떤 배우일까. 동서양에서 통하는 배우가 한두 명 있다. 그런 배우들의 인터뷰와 자서전을 찾아보았다. 그들의 작품을 보며 연기를 해석했다. 공감하기도 하고, 공감 못한 것도 있다. 그걸 잘 소화하면 나도 시장에서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20년 이상 연구했다.”
(누구인가?) “하하. 영업비밀이다. 우선은 홍콩 배우 양가휘(梁家輝/Tony Leung). 1980년대 <연인>에 나왔을 때 서양관객들이 ‘섹시하다’고 그랬다. 또 한 사람은 율 브리너(Yul Brynner). 일본과 러시아의 혼혈 출신이다. 그 사람의 아들이 쓴 전기를 읽었는데 유럽에서 집시로, 서커스단원으로, 미국까지 흘러들어와 뮤지컬 <왕과 나>등에 출연했고 이후 서부극 등을 통해 전설적인 로맨틱 배우가 된 멋진 남자이다. 우리 입장에선 이국적인 느낌의 배우이지만 서양인에겐 동양적인 모습으로 비친 것이다. 그분의 연기를 공부했고, 어떤 매너리즘을 가지고 있고, 무대에서 어떤 반응을 얻는지 공부하며 연기했다.”
Q. 배우의 남다른 성장 배경에서 온 영향이 있는지.
▶유태오: “다국적인 문화 배경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단어 하나에도 특별한 감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맛을 표현할 때 ‘심심하다’거나 ‘시원하다’는 것을 표현할 때, 그 언어 뒤의 감수성이 있다. 한 문화에 들어갈 때 항상 그 문화에 맞춰서 사는 것이다. 뭘 표현할 때 제 배경 때문에 저를 평가하는 것이 있다. 그게 외롭기도 하지만 감사하기도 하다. 특권의 자유이다. 저의 팔레트가 넓어질 수밖에 없다. 한 문화에서 느끼는 감수성을 다른 나라에서 쓰는 언어랑 매치할 때 재밌는 연기가 나온다. 그런 것은 저만 할 수 있는 것이다. 어쩌면 나의 환경이 외로워서 그런 식으로 해소한 모양이다. 그런 명분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어떤 것이 유니버설하게 먹힐 수 있는지 생각한 것이다.”
Q. 해성이란 캐릭터에 대해
▶유태오: “캐릭터를 연구할 때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는다. 공통점이 있으면 그걸 극대화시켜서 파고들었다. ‘한’이라는 요소가 있다. 한이란 것은 자기 환경을 받아들여 의지하거나, 변화시키지 못한 억울함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너무나 잘 이해하는 사람이다. 문화배경이 달라도 이야기에 들어가면 그런 감수성만으로도 연기로 표현해낼 수 있다. 저는 ‘한’이란 것이 화가 될 수도 있고 슬픔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좀 더 마음을 넓게 쓴다면 아련한 미소로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연기가 달라지는 것이다.”
Q. 셀린 송 감독이 3시간 이상 오디션을 봤다고 하는데.
▶유태오: “시나리오에 나오는 해성이 신들은 모두 서너 번 반복해서 연기한 것 같다. 다른 해석으로 연기를 시켰다. 아마도 배우의 순발력을 테스트하기도 한 모양이다. 그리고 인터뷰 보니 감독님도 스스로 테스트해 본 면이 있는 것 같다.”
Q. 연극을 오래 한 셀린 송 감독의 연출스타일은 어땠는가.
▶유태오: “셀린 송 감독님은 현장에서도 그렇고 오디션 볼 때도 그랬다. 어떤 감독이든, 데뷔작이든 베테랑이든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자기 비전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면 배우들이 연기하기가 편해진다. 감독이 확실히 무언가를 알고 있으니, 내가 뭘 보여주어도 ‘맞다 아니다’를 판단하니까. 그게 좋은 요소가 아닐 수도 있다. 연기하기가 조금 편한 환경이란 것이다. (배우에겐) 때로는 조금 반항이 필요하다. 모르는 사람이 ‘해 봐~’하면서 건지는 연기도 있으니까. 그런 게 필요할 때도 있다. 셀린 송 감독은 자기 비전이 뭔지 뚜렷해서 좋았다.”
Q. 해성이 뉴욕으로 날아와서 나영을 처음 만나는 장면에 대해서.
▶유태오: “행위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bramović, 세르비아)가 실험적 행위예술을 한 적이 있다. 오래 전에 연인과 함께 중국 만리장성에서 펼친 것이다. 각자 만리장성의 양 끝에서 출발해서 중간에 만나 작별인사를 하고 헤어지는 것이다. 20여년 뒤에 관련된 행위예술을 한다. 중간에 테이블이 놓여있고, 아티스트가 앉아있으면 관객들이 한 사람씩 맞은편에 앉아보는 것이다. 그때 (헤어진 연인이) 거기에 나타난 것이다. 그 첫 만남을 우리가 연구했다.”
“현대사회에서 성숙한 커플들이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할 때 어떤 감정을 줄까. 이민자 이야기가 들어갔을 때는 또 다를 것이다. 이 영화는 교포인 여자의 특별한 이야기이다. 백인사회에 사는 여자로, 동양인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그런 매너리즘이 무의미해지면서 어렸을 때의 그 자아와 만나게 된다. 나에게 너는 교포 나영이도 아니고, 여자 나영이도 아닌, 내가 좋아했던 그 사람이다. 우리가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그 레이어와 가면을 어떻게 벗겨낼 수 있는지,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어떻게 맞춰줘야지 상대방의 안에 있는 것을 끄집어낼 수 있을지 세심하게 연구를 했다.”
Q. 해성과 나영, 아서가 함께 술을 마시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누군가에게는 떠나는 가는 사람, 누군가에겐 남는 사람이라는 대사가 먹먹하다.
▶유태오: “바 신은 이틀 동안 찍었다. 각자 연습도 많이 해왔다. 뭔가 한 순간을 위해 만드는 것이었다. 이틀 밤새 찍었다. 낮에는 자고 밤에서 가서 찍은 것인데 아무런 미련이 남지 않게, 여러 시도를 하며 다 보여드린 것 같다. 홀가분하게 잘 마무리한 것 같다.”
“그 장면은 이스트빌리지 8가에서 찍었다. 그 곳엔 히피나 젊은 친구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 다들 뉴욕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었다. 낭만적인 학생 생활을 하기도 했고, 알바를 하기도 한 곳이었다. 그곳에 우리의 이름과, 한글로 쓰인 ‘인연’이 붙은 의자에 앉아 있다는 것이 너무나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우리가 뉴욕 거리를 들어가는데 뉴욕경찰들이 거리를 막아주었다. 연기를 편하게 하도록 주어진 환경이 특별한 순간이었다.”
Q. 나영을 연기한 그레타 리 배우에 대해.
▶유태오: “제가 조금 더 편했던 상황이었다. 상징적으로 표현하자면 세 사람 중 그 두 사람은 관계를 맺었고, 저는 뭔가 제 질문으로 찔러 들어가는 관계이다. 그레타는 그 안에서 혼란을 느껴야하니까. 그레타가 고생을 많이 한 것 같다. 자기의 민낯을 드러내야하고, 연기자로서 접근하지 못한 장르에서 주인공으로 나와 아서를 잘 리드를 하며 자기 연기를 해야 했다. 현장에서 보면서 참 용감하다,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Q. 문화적 배경이 어떤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지.
▶유태오: “모든 것이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 같다. 트라우마도, 결핍도. 자라온 환경이나 고생한 것도 저에겐 자산이다. 사실 이런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진 않는다. 고생한 것이 자랑거리도 아니고. 그런데 우리문화라는 맥락에서는 이런 것도 상업적 마케팅에 유효한 것 같다. 사생활도 같이 이야기해야하니까. (하하하) 그런 사생활을 예능에 나와서 이야기하는 게 신기하기도 하다. 영화가 잘 되기 때문에 그런 모양이다.” (하하하)
Q. 배우로서의 자신감, 혹은 자존감에 대해.
▶유태오: “저 스스로는 제가 단단하고 자신감이 있다고 보지는 않다. 자존감이 낮아서 배우가 된 것 같다. 결핍이 있어서 배우가 되려고 했다. 많은 배우들이 그런 것 같다. 결핍이 있고, 트라우마가 있고, 사랑의 결핍도 있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걸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느냐의 차이인 것 같다. 그런 성공요소가 없었다면 나는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아마도 공원에서 피에로 분장을 하고 길거리공연을 하고 있을 것이다. 가족을 위해 주말에 마리오네트를 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게 연기자의 열정이니까. 뉴욕에서 연기 공부할 때, 프랑스의 유명한 삐에로 학교에도 가고 싶어 했었다. 내가 지금 이렇게 배우가 된 계기가 뭔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릴 때 본 TV만화 영향이 있는 것 같다. 그 당시에는 독일TV에 더빙된 일본 만화가 많이 방영되었다. 그 중엔 프랑스 작가 엑토르 말로의 소설 <집 없는 아이>를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게 있었다. 소년 레미가 떠돌이 악사 비탈리스와 함께 돌아다니며 길거리 공연을 하는 것이다. 수염 많은 할아버지와 강아지 세 마리, 원숭이와 함께 프랑스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이다. 내겐 그것이 고상한 직업으로 보여다. 버스킹하며 피리를 분다. 원숭이는 덤블링을 하고. 너무 아름다웠다. 지금 나의 연기철학이 아마 그때 심어진 것 같다. 물론, 부모님이 나를 돌볼 시간이 없어서 비디오테이프 보여준 것일 텐데 말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유태오: “앞으로 5년 동안은 한국에서 반, 외국에서 반 정도 활동할 계획이다. 제 인지도를 높여놓고 그 다음에는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작가를 찾아 작품을 만들고 싶다. 그런 롤 모델은 마동석 선배가 될 수도 있고, 톰 크루즈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어떻게 펼쳐나갈지 찾고 싶다. 그리고 6,70살이 되면 마지막 꿈으로 한국에서 연기단체를 만들고 싶다. 내가 겪은 현장 경험을 커리큘럼으로 만드는 것이다. 한국에서 영어로 가르치고 싶다. 아시아 배우들을 한국에서 출발시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인정받아야할 것이다. 그 길을 만들고 싶다.”
3월 11일 열리는 제96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오른 셀린 송 감독, 유태오, 그레타 리, 조 마가로 주연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6일(수) 개봉한다.
[사진=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