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 스톤, 마크 러팔로, 윌렘 대포의 경이로운 연기로 관심을 집중시키는 영화 <가여운 것들>이 이동진 평론가의 메가토크 GV를 진행했다. <가여운 것들>은 괴짜 의학자의 손에서 새롭게 되살아난 세상 하나뿐인 존재 ‘벨라’(엠마 스톤)의 환상적인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28일 이동진 평론가와 함께한 영화 <가여운 것들>의 메가토크 GV에서 이동진 평론가는 <가여운 것들>을 연출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에 대한 소개부터 영화가 가진 독특한 설정과 표현방식, 그리고 엠마 스톤을 비롯한 주역 배우들의 열연까지 작품이 가진 무궁무진하고 다채로운 주제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이동진 평론가는 <가여운 것들>을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은 부문 후보에 오른 작품이고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있는 화제작”이라고 소개하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연출을 맡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에 대해 “기본적으로 요르고스 란티모스는 스타일이 굉장히 강한 감독이고 그렇기 때문에 더 재미있고 흥미롭게 느껴지는 감독이다. <가여운 것들>은 명확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표현하기 위해 잔뜩 희화화하여 풍자하는 방식을 택한다”라며 <가여운 것들>만의 유니크한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덧붙여, “이 영화는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모든 영화 중에서 가장 밝고, 해피엔딩인 영화”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동진 평론가는 “원작 소설이 어렵고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어, 읽고 나면 영화화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가여운 것들>은 굉장히 잘 간추린 각색을 했다”라며 훌륭한 스토리텔링에 대해 소개하는 한편, “소설은 굉장히 철학적이면서 사회주의적인 이념을 따르고 있는데, 영화는 그 모든 것을 다루면서도 ‘정체성’이라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탐색하고 있다”라고 원작 소설과 영화 <가여운 것들>이 가진 차이에 대해 전했다.
여기에, <가여운 것들>이 독창적이고 흥미롭게 보이는 이유 중 하나로 형식적인 창의성을 소개했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나오는 음악은 3초만 들어도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전형적인 스타일이 담겼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주인공들의 걷는 모습을 담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특유의 방식들 또한 흥미롭다”라며 <가여운 것들>에 짙게 녹아들어 있는 감독의 개성을 짚어줬다. 또한 “이 작품은 극단적인 광각렌즈와 비네팅(화면의 밝기가 중앙보다 가장자리에서 어둡게 나타나는 현상)을 결합해서 사용하며 화면을 극도로 왜곡하는데, 그 형식들이 어떤 원리로 사용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면 이 영화에는 그런 논리가 없고 무작위에 가깝다”라며 “이 영화에서 다루는 중요한 이야기 중 하나가 ‘규칙은 누가, 왜 만들었을까’에 대한 탐구이기 때문에 무작위로 광각렌즈를 사용하는 것은 영화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어법 자체를 훼방놓는 방식이라 그 자체로 흥미로운 동시에 이 영화가 구사하는 이야기의 핵심과도 닿아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흥미로운 지점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가여운 것들>의 ‘벨라’는 전형적인 ‘성장캐’인데 엠마 스톤이 짧은 시간 안에 ‘벨라’의 모든 성장 과정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굉장히 뛰어난 연기를 해냈다고 말할 수 있다”라며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가장 강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엠마 스톤의 연기에 대한 호평을 전했다.
<가여운 것들>은 3월 6일 국내 개봉한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