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조해진의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를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무비 <로기완>이 오늘(1일) 공개된다.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로기완>은 유럽의 낯선 땅, 벨기에에서 삶의 마지막 희망인 난민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로기완의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위로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김희진 감독은 이방인이 느끼는 고난과 아픔을 작품 속에 녹여내기 위해 실제 유럽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고자 애쓰는 탈북민을 취재하고, 칼레의 난민을 다룬 다큐와 서적 등을 참고했다. 이방인의 표정, 눈빛 등 외적인 표현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깊은 감정까지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또한, 냉혹한 현실에서도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로기완을 따라가며, 그를 계속 지켜보고 위로하게끔 이끌어주는 이야기는 신선한 소재로 <로기완>만의 특별한 영화적 감성을 만들어낸다.
조해진 작가는 “난민을 포함한 이방인에게 세상의 문은 점점 좁아지고 있지만 그들이 분명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것을 끊임없이 보여주고 언급하는 것은 문학과 영화가 여전히 유효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영화 <로기완>은 이방인도 우리와 다를 것 없는 모습으로 살아갈 자유와 권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소중한 영화가 되리라 믿는다. 그들의 방황과 고통,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생존의 빛일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사랑을 필름에 담아주어 원작자로서 무척 고맙다. 고독한 책상에서 태어나 이름 지어진 '로기완', 그 로기완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기품 있게 영상에 담아준 것 역시 감사하다”는 응원의 말을 전했다.
# 이국적인 풍경 안에 담긴 이방인의 정서
<로기완>의 주요 촬영은 벨기에와 비슷한 룩을 가진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서 진행되었다. 김희진 감독은 “이국적인 풍경 안에 놓인 기완이 공간과 섞여들지 않고 유리되어 보이기를 바랐다. 어디에도 소속감을 느낄 수 없는 기완의 상황과 심경을 전달하고 싶었다”며 공간을 통해 캐릭터의 정서를 담아내고자 했던 노력을 전했다.
이하준 미술 감독은 “전체적으로 저채도의 컬러감을 사용해서 톤과 분위기를 잡았고, 유럽 특유의 무거운 색감이 최대한 보일 수 있도록 소재나 질감에 신경을 썼다”며 <로기완>만의 분위기를 구축해낸 과정을 밝혔다. 기완의 기숙사와 마리의 집은 제작진이 수많은 장소를 찾아다닌 끝에 발견한 최적의 공간에서 촬영을 진행하였고, 디테일한 소품과 시간의 흔적이 느껴지는 리얼리티까지 더해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닌 캐릭터의 정서까지 담아낸 공간을 완성했다. 이처럼 치열한 노력과 리얼한 묘사로 완성된 <로기완>만의 분위기는 차갑고도 따뜻한 공간의 질감과 캐릭터의 감성을 그대로 담아내 몰입도를 배가시킨다.
삶의 희망을 놓지 않는 로기완 캐릭터에 대해 송중기는 “약간 우직한 면도 있고, 투박한 면도 있다. 그래서 북한 선생님과 함께 ‘자강도’라는 지역의 말투로 컨셉을 잡았다”며 캐릭터를 세심하게 구축했던 과정을 전했다. 김희진 감독은 “송중기 배우와 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그 때마다 되게 좋은 것들을 찾아냈던 것 같다”며 함께한 작업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살아남기 위해 낯선 곳으로 가야만 했던 로기완의 파란만장한 여정, 살고 싶은 기완과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마리의 만남을 통해, 극한에 몰린 이들끼리 서로를 보듬는 따뜻한 시선이 돋보이는 <로기완>은 3월 1일(금)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된다.
[사진=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