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목) 오후 10시, KBS 1TV에 방송되는 KBS스페셜에서는 <독과 약>(연출:고휘진 구성:송지희)이 방송된다.
인류의 역사는 항상 독과 약이 함께 했다. 과학의 발달을 통해 인류는 독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독성 안에서 인간을 이롭게 하는 성분과 쓰임새를 찾아냈다. KBS스페셜에서는 독에서 약을 구한 기초과학자들의 집념과 노력을 소개하고 이들의 도전을 통해 4차 산업 시대에 기초과학이 갖는 중요성을 알린다.
봉독의 힘
오랜 시간, 인간은 독이 생명을 살리는 약이 될 수 있음을 경험을 통해 체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엘리 씨는 감염성 질병인 라임병에 걸려 18년 동안 투병 생활을 했다. 시한부 선고까지 받았던 그녀에게 건강한 일상을 선물한 것은 바로 벌의 독, 봉독. 봉독을 맞은 후 라임병에서 완전히 벗어난 엘리 씨. 봉독의 어떤 성분이 그녀의 병을 낫게 해준 것일까.
단 1g으로 100만 명 이상을 사망케 하는 자연계 가장 강력한 독은 무엇일까? 흔히 ‘보톡스’로 알려진 보툴리눔 독소가 그 주인공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생물학 무기가 될 뻔했던 보툴리눔 독소는 1970년대 이후 독소를 분리·정제하는 연구들이 진행되면서 약으로써 효용성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현재는 미용 시술 분야와 함께 근긴장이상증, 뇌성마비 같은 근육 관련 질병에 없어선 안 될 유용한 약이다. 죽음의 독에서 희망의 약이 된 보툴리눔 독소의 반전 스토리를 들어본다.
최근 펩타이드가 활용도 높은 바이오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펩타이드는 호르몬 결핍에서 오는 다양한 질병 치료제로 쓰이며 고도의 제조·생산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다. 이러한 이유로 1kg에 20억 원을 호가하는 원료도 있을 정도로 펩타이드는 고부가가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국내 연구들과 펩타이드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에 대해 조명한다.
보툴리눔 독소와 펩타이드, 그리고 혁신의 노력
보툴리눔 독소와 펩타이드의 공통점은 기초 과학자들의 집념과 노력의 산물이란 점이다. 위대한 발명과 혁신은 기초과학에서 비롯되기에 응당한 지원이 필요하다.
백신, 심혈관 치료제, 의료 기계 등 세계가 주목한 발명품들을 탄생시킨 재단은 어떤 방식으로 기초 과학자들을 지원하고 있을까. KBS 스페셜 ‘독과 약’에서는 보툴리눔 독소 제제와 펩타이드 소재를 중심으로 4차 산업 혁명의 기반이 되는 기초과학의 사회, 경제적 효용 가치를 되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