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일) 밤 9시 40분, KBS1TV <역사저널 그날>에서는 ‘나는 조선인 가미카제다’가 방송된다.
제2차 세계대전 말, 패망의 끝자락에 몰린 일본은 전대미문의 작전을 감행한다. 사람이 탄 비행기 몸체로 적함을 들이받는 자살 특별공격대, ’가미카제‘였다. 한 번의 공격을 위해서 수많은 청춘들이 허망하게 죽어갔다. 그런데, 그중 우리가 주목해야 할 이들이 있다. 낯설고도 불편한 진실, ’조선인 가미카제‘다
당시 미군이 가미카제의 전투기를 보고 붙인 별명이 있다. 일명 ’바보 폭탄‘. 가미카제 전용 특별공격기는 오직 자살 공격만을 위해 설계된 단순무식한 비행기였다. 기체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이·착륙 바퀴를 없앴고, 적함에 돌진하기 위한 급하강만이 유일한 기능이었다. 그렇다면 작전 성공률은 얼마나 되었을까? 고작 6%. 명백한 소모전이었다. 그러나 일본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많은 가미카제를 양산해내기 시작한다.
조선인, 가미카제에 자원하다?
광기의 시작은 ‘학교’에서부터였다. 일본은 가미카제 편성 이전부터, 식민지 조선의 소년들에게 항공열을 부추겼다. 활공과를 정식 과목으로 지정해 가르쳤고, 모형비행기 제작, 글라이더 훈련 등을 실시하며 ‘비행’에 대한 환상을 심어갔다. 하늘을 나는 꿈에 부푼 어린 소년들은 ‘소년비행병학교’에 들어가 단 16개월 만에 조종사가 되었고, 마침내 선택의 문턱에 이른다. 선택지는 2개였다. 가미카제에 “지원한다”, 그리고 “열렬히 지원한다”. 그렇게 조선의 소년들은 가미카제에 ‘자원’하게 된다.
최연소 조선인 가미카제, 박동훈이 출격 전 만주 국책회사에서 녹음한 라디오 음성의 내용이다. 천황을 위해 목숨을 기꺼이 바치겠다 맹세하는 만 17세 소년의 앳된 목소리. 그 말은 과연 진심이었을까?
일본 가미카제 생존자들과 미국 참전 군인의 생생한 증언이 담긴 영화, <가미카제 이야기>를 통해 일본 군국주의의 참상을 들여다본다. 태평양 전쟁의 당사자 미국과 일본, 양국이 기억하는 ‘가미카제’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 실체를 필름에 담아 세계에 알린 재미 일본인 감독 리사 모리모토. 미국 현지로 연결해 그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본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