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민 독
장재현 감독의 판타스틱한 오컬트 무비 <파묘>의 흥행돌풍 속에 드니 빌뇌브 감독의 초특급 블록버스터 <듄: 파트2>가 오늘(28일) 개봉한다. 그런데 그 대작들 틈바구니에 희한한 영화 한 편이 더 개봉된다. 김다민 감독의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라는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영화이다. 혹시 모른다. 이 영화가 <지구를 지켜라>의 21세기 버전이 될지도. 11살 어린 아이(4학년)를 내세워 전 지구적 음모론을 펼친다. 초(超)과학문명의 외계인이 지구 아이를 납치한다면? 아주 특별한 통신수단으로 지구인의 뇌를 착착 정복하고 있는 모양이다. 황당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막거리가 알려줄거야>의 김다민 감독을 만나 그 이야기를 나눠봤다. 알코올 전혀 없이, 녹차를 마시며 나눈 지구괴담이다. 이 영화 저예산독립영화이란 점을 잊지 마시길!
참, 영화는 어릴 때부터 영어, 수학, 과학 등 각종 학원을 뺑뺑이 돌던 어린 소녀 동춘이가 어느날 막걸리 병을 하나 손에 쥐게 되면서 무한대 멍때리기와 상상의 나래 속에 하이퍼SF의 포털 앞에 선다는 황당한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막거리가 알려줄거야'
Q. 먼저 감독님 경험을 좀 듣고 싶다. 초등학생 때 학원 많이 다녔는지가?
▶김다민 감독: “학원은 거의 안 다닌 편이다. 벼락치기로 공부하는 스타일이었던 것 같다. 평소에 만화보고, 영화 보는 것 좋아했다. 부모님이 맞벌이였기에 컴퓨터를 많이 했다. 언니 보는 만화 따라보았다. 소년만화를 많이 본 것 같다. 만화채널 투니버스를 많이 보았고. 좋아했던 만화는 <고스트 바둑왕>이었다. 마지막에 지는 것 보고 엉엉 울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 <명탐정 코난> <강철의 연금술사>등이 기억에 난다.”
Q. 막걸리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다니. 대단하다. 이야기는 어디서 시작된 것인가.
▶김다민 감독: “처음부터 막걸리를 쓰려고 했다. 시간이 되면 시청이나 구청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강좌를 찾아 듣는 편이다. (인천)연수구 ‘동촌’동 문화센터에서 그 수업을 들었다. 여러 모로 삶에 도움이 된다고 보았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이 오신다. 조 모임을 짜서 막걸리를 숙성시켜야했다. 기포가 일어나는 것을 감탄한 적이 있다. 그리고 그 동네에서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학생들을 나르는 버스가 신기했었다. 막걸리 수업을 들은 지 꽤 지났을 때 경기시나리오 공모전이 있었는데 벼락치기로 썼다. 막걸리 이야기랑 학원버스 이야기 들어가고, 엔딩의 방향이 정해졌다. 초고를 빨리 썼던 것 같다.”
Q. 어쨌든 이야기는 사교육의 문제점을 다루는 것처럼 진행된다.
▶김다민 감독: “사교육문제에 초점을 맞춘다기보다는 동춘이의 성장에 관심을 기울였다. 학생들이 학원가는 버스를 탈 때 웃는 모습으로 탄다. 그들에겐 그것이 일상이다. 하루에 7개, 8개의 학원을 다니는데 NASA에서 우주인을 양성하는 것 같았다. 그런 엄청난 노력을 하는 아이들의 목표가 ‘대학합격’이라면 조금 보잘 것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원대한 목표가 있어야 아이들이 납득할 것 같았다.”
김다민 독
Q. 지난 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반응은 어땠는지.
▶김다민 감독: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놀랐다. 후반작업을 다 못한 것 같아 보여주는 것이 불안하고, 창피했다. 내가 설정한 이런 장치들을 관객들이 이해를 해주실까. 그런데 생각보다 재밌게 봐주셨고, 제가 생각한 방향으로 이해하시는 것 같았다. 질문도 많이 해주시고. 안도감이 들었다.” (영화제 끝나고 나서도 후반작업을 많이 했는가?) “사소한 것, 디테일한 것 손봤다. CG 살짝 바꾸는 수준으로. 더하고 싶은 마음도 남아있다.”
Q. 대한민국 교육성공 3대요소라는 게 있단다. 할아버지 재력, 엄마 정보력, 그리고 아빠의 무관심이라는데. 그런데 이 작품에 등장하는 엄마(박효주)가 특이하다. 아이에게 결코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 화도 안내고. 아이의 선택권을 존중해주는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김다민 감독: “저의 엄마의 모습은 극중 혜진과 삼촌 영진에게 나뉘어 투영된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사교육을 다루는 콘텐츠가 많은데 보통 엄마는 악마, 빌런, 안타고니스트로 나온다. 사회적 맥락 안에서 보자면 엄마들이 헤매고 있다고 생각한다. 혜진은 사회적 기대치를 충족시키며 열심히 살아온 커리어우먼인데 아이를 낳으며 그렇게 열심히 달려온 경력에 단절이 생긴다. 아이를 낳은 순간부터의 인생을 배우지 못한 상태에서 아이를 책임져야한다. 그리고 요양원의 엄마도 돌봐야하는 책임을 지고 있다. 진퇴양난이라고 본다. 그래서 혜진이 아이를 키우는 것이 보통의 지지고 볶고 하는 그런 모습보다는 직업으로서의 엄마라는 일을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중반부에 그런 대사가 나온다. ‘도태된 줄 알았는데, 이제 시작이구나. 정말 중요한 게 내 눈앞에 놓여있구나.’ 사실은 다른 잘못된 방향으로 굴절된 것이지만 동춘이를 자신의 다음 인생인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맥락을 넣고 싶었다.”(아빠의 역할은?) “ 혜진의 정반대는 아빠가 아니라 삼촌이라고 생각했다. 아버지는 처음엔 무관심이었을 것이다. 굳이 깊이 생각한다면 아내가 우울증이 있었으니 그냥 맡겨 놓았을 것이다. 그러다가 후반부에 아빠가 다시 엄마와 같은 길을 가는 것이다.”
Q. 그럼 김희원 배우가 연기한 혜진의 오빠, 동춘의 삼촌의 역할은?
▶김다민 감독: “세상에 사교육에만 몰입하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척점에 있는 사람이 있다. 엄마, 아빠와 닮기 않았다고 생각할 때 삼촌이 등장하는 것이다. 동춘은 자라서 혜진같은 엄마가 될 수도, 삼촌인 영진 같은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동춘 입장에서는 엄마가 빈틈이 없는 사람이라서 일탈하기가 힘든 상황인데 그런 삼촌이 갑자기 나타나서, 그 균열을 이용하여 일탈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엄마를 두고 아이를 그렇게 숨 막히게 키우냐, 자유롭게 뛰어놀게 해서 키워야지라고 쉽게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런데 정말 그렇게 살 수 있을까. 영진도 하라는 대로 착하게 살았는데 자유롭지 않다. 엄마는 동생이 떠안고 있고, 가족은 미국에 가있으니.(기러기) 그런 상황이 혜진과 영진 각자의 선택이었지만 딜레마가 있다. 자연인 같은 영진이 행복할까. 둘 다 헤매는 것은 똑같다. 그래서 둘 다 동춘이에게는 답이 아니다.”
영화'막거리가 알려줄거야'
Q. 동춘이가 다니는 학교 이름이 ‘영수과학초등학교’이다.
▶김다민 감독: “‘과학고’가 있으니 특화된 ‘과학초’를 생각해 보았다. 초등학교들도 그렇게 되어가는 것 같아서.” (영어, 수학?) “그건 아니다. 영화 찍은 곳이 (인천의) 연수초등학교인데 그걸 쓰기엔 그래서 연수초등학교로 바꾼 것이다.”
Q. 학생들이 수학여행 가는 장면에서 버스가 3대나 동원된다. 독립영화에선 블록버스터 같다.
▶김다민 감독: “하하. 원래 시나리오에서는 처음에 여객선으로 했었다. 떠난다는 느낌, 어디선가 벗어나는 장면을 주고 싶었는데 현실적인 이유로 버스로 바꿨다. 후반부에 아이들이 길게 줄 서 있는 장면은 여러 번 찍어 합성한 것이다. 중간에 불꽃놀이 장면도 CG이고. 뒤에 막걸리 트럭 장면 유심히 보면 어색할 수도 있다. 그것도 하나를 여러 개로 붙여 만든 것이다.”
Q. 제작비가 한정된 독립영화 특성상 찍으면서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
▶김다민 감독: “단점은 많다. 원래 지하철에서 찍으려고 했던 신도 있다. 현실적으로 찍기 힘들었다. 그래서 비닐하우스 장면으로 바꾸었다. 고생하며 바꾼 장면인데 이야기 톤에 맞는 것 같다. 예산이 한정되어 있으니 ‘안 되면 되게 하라’ 같은 창의력이 발휘된 것 같다. 아이가 주인공이니 촬영 회차를 많이 나눠서 하고 싶었다. 아이가 힘들어하고 밤 신이 많았다. 여유가 있었으면 밤 신은 더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Q. 아이들을 찍을 때 제일 문제가 촬영기간이 늘어나면 아이들이 쑥쑥 자라버릴 것 같은데.
▶김다민 감독: “우린 괜찮았다. 2022년 여름에 빨리 찍었으니까. (박)나은이가 11살 때였다. 극중 나이와 같다. 지금은 6학년이다. 그새 쑥 컸다.”
Q. 만화를 좋아해서 ‘애니메이션고등학교’를 진학한 것인가?
▶김다민 감독: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했지만 영화도 좋아했다. 독서실에서 다른 아이들 문제집 볼 때 나는 시나리오 봤다. 애니메이션고등학교 영상연출과에 갔다. 그때 시나리오를 많이 보았다. 인쇄해서 보고 그랬다. 시나리오와 실제 만들어진 영화에서는 다른 부분이 있다. 그런 것에 꽂혔다.” (영상편집도 그 때 배운 것인가?) “중학교 때부터 편집 툴을 잘 할 수 있었다. 고등학교 때 어렵지 않았다.”
Q. 애니메이션고등학교 간 것만큼 대학 일반학과를 간 게 신기하다. (연세대 심리학과)
▶김다민 감독: “하하. 영화감독이 되고 싶은데 보니 영화과를 나온 감독이 많이 없더라. 현장 가서 당장 일도 하고 싶은데 안 시켜주더라. 그 때 입학사정관 붐이 있었다. 특이한 전형을 실시해서 학생을 뽑는 것이었다. 그땐 수능 안 봐도 되는 전형이 있었다. 에세이를 보고 교수님 두 분 앞에서 심층면접을 봤었다. 내가 만든 포트폴리오 내고. 그때는 또 자유롭게 학과를 선택할 수 있었다. 운이 좋았던 것이다. 이상하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그때가 1기였는데 같이 들어온 친구 중에는 곤충박사 그런 친구도 있었다. 웃기는 애들이 많았어요. 하하.”
Q. 동춘이가 영어 말하기대회에 나갔다가 입을 다문다. 그 장면이 꽤 인상적이었다.
▶김다민 감독: “영화에서 동춘이가 어렸을 때 아빠의 정수리를 쳐다보다가 ‘대머리가 영어로 뭐에요?’라고 물어본다. 모든 사교육의 여정이 시작된다. 궁금한 게 많으니 물어본다. 그런데 말을 하면 엄마는 또 뭔가 다른 걸 더 시키는 것이다. 그러면서 동춘이는 상상 속 친구랑만 지내게 된다. 과묵하지만 머릿속은 공상으로 넘쳐난다. 어른스러워서 과묵한 게 아니라, 그런 이유 때문에 꼭 할 말만 하고 안 해버린다.”
Q. <대머리가 영어로 뭐에요>는 책으로 먼저 나왔다. 내용은 무엇인가. 영화와 관계가 있는 것인가?
▶김다민 감독: “시나리오 쓰면서 소설을 동시에 썼다. 소설이 먼저 나온 것이다. 시나리오가 있더라도 영화가 된다는 보장이 없으니까. 한 번은 내보내고 싶었다. 그래서 카카오페이지에서 하는 프로그램 들어가서 SF집을 출판하게 된 것이다. 영화랑 내용이 같다. 동춘이 입장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가는 이야기이다. 소설에는 동춘이의 속마음이 많이 들어가 있다.” (원고료/인세는 많이 들어왔는지?) “하하. 간혹 저에게 몇 십 원 단위로 들어온다. 17원이 뭐지? 그 정도 들어온다. 아직도.”
영화'막거리가 알려줄거야'
Q. 동춘이가 잘 때 꿈속에서 ‘주제가’가 나온다. "세상은 알 수 없는 수수께끼. 답안지를 잃어버린 문제지~"하는 노래.
▶김다민 감독: “시나리오 때부터 그 노래를 하려고 작사를 해놓았다. 그 장면이 지나가면서 동춘이는 유치원생에서 초등학생이 되어있다. 그 사이 동춘이 겪는 마음의 변화를 담고 있다. 동춘의 모토는 ‘질문하지 말자’이다. 그 모토의 시작점을 만들고 싶었다. 그 장면에서 ‘털북숭이’도 보여준다. 저비용고효율의 시퀀스를 만들었다. 음악감독님이 만든 노래로 제작사 대표님, 피디님이 모여 저랑 코러스 하고 만든 곡이다. 인형 탈은 둘인데 ‘털북’과 ‘숭이’이다. 인형탈을 제작했는데 표정이 하나뿐이었다. 비용절감 차원이어서. 그래도 표정변화를 줄 수 있게 입은 뗐다붙였다 할 수 있게 했다. 디자인은 미술감독님이랑 같이 만든 것이다.”
Q. 영화계 입문은 어떤 식으로? 단편 <웅비와 인간 아닌 친구들>은 어떤 작품인가.
▶김다민 감독: “나는 영화과 출신이 아니다. 막상 대학 가니 단편영화 만드는 게 어렵더라. 일찍이 소속감 같은 것을 느끼고 싶어서 독립영화 현장연출부에 들어갔다. 영화 한 편을 끝날 즈음이면 같이 일하며 친해진 스탭들과 뜻을 모아 틈틈이 단편을 찍을 수 있었다. 그게 영화 제작자 만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유해진 배우가 나온 <레슬러>의 연출부 막내였다. 그 영화 제작사가 안나푸르나이다. <악인전>, <박하영> 같은 영화에 참여했다. 대학 다니면서 틈틈이, 방학기간에, 휴학하면서 꾸준히 참여했었다. <막걸리> 시나리오를 여러 군데 보여줬는데 ‘재밌는데, 다른 건 없니?’ 그러셨다. 다른 아이피 제안을 많이 하셨다. 그러다가 안나푸르나 대표님에게 보여드린 것이다.”
“영화계 입문은 단편 <웅비와 인간 아닌 친구들>이다. SF이고, 주인공 이름이 ‘웅비’이다. 사람이랑 동물이 나오는데 그들의 관계가 특이하다. 그 관계를 SF로 가져오면 재밌을 것 같았다. 츄바카 같은 존재가 등장한다. 이건 <엉클 분미>보고 생각한 것이다.(무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 반전도 있다. BIFAN에서 상영했었고, 보스턴SF영화제에서도 소개되었다.”(보스턴 갔었나?) ”아니, 코로나 때였다. 16분짜리이고, 실사영화이다. 약간의 특촬이 있다. 동물 같은데 강아지 같은. 그런데 저보다 똑똑하다. 관계가 미묘하게 바뀐다. 참, <로봇드림>을 BIFAN에서 봤었는데 너무 재밌었다. 그 영화 곧 개봉한다더라. 꼭 보시길.“
Q. 대단한 상상력의 영화이다. <지구인을 지켜라> 느낌이 들 정도로. 좋아하는 영화는 어떤 영화인지 ?
▶김다민 감독: ”내가 좋아하는 영화는 양극단에 있다. <라따뚜이>도 좋아하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같은 영화도 좋아한다. 차이밍량 감독 영화도 좋아한다. <흔들리는 구름>도 좋아하고 <구멍>도 좋아하고 <애정만세>도 좋아한다. 절절하게 사무치는 감동적도 너무 좋아한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더 랍스터> 좋아한다. 그분이 <지구를 지켜라> 리메이크판 감독한다는데 어떤 작품이 나올지 궁금하다. 최근에 본 영화 중에는 <로봇드림>이 좋았다. 부천영화제에서 본 것인데 신기했다.“
Q. 마지막 장면, 양조장 신은 조금 논란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해석해야하는지.
▶김다민 감독: “우리가 아등바등 열심히 살고 있는데 사실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동춘이의 여정만 봤을 때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거지?’하는 질문을 끝까지 놓지 않고 파헤쳐서 결국 그 대답을 드러낸다. 납득할만한 이유를 들어서 결정을 하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철저하게 동춘의 입장에선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하고, 이건 과격할 수 있지만 뻔뻔하게 밀고 나가야한다고 설득했다. 사실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동춘이는 저 먼 N번째 우주로 떠났다고 생각한다.”
Q. 그리고 이어지는 이스트에그 같은 영상은. 리투아니아이다. 왜 지구 반대편, 한국어를 배우는 리투아니아의 멍 때리는 여자를 보여주나.
▶김다민 감독: “한국이랑 접점이 없고, 어려운 한국어를 배워야하는 나라가 어디일까 생각하다가 그 나라를 택했다. 그리고 손에 들도 있는 것은 교재와 함께 아마 리투아니아에서 발효된 뭔가 들어있을 것이다. 막걸리 같은 게 아니더라도.”
Q. 넷플릭스에서 화제가 된 <살인자ㅇ난감>의 시나리오를 썼다.
▶김다민 감독: “<막거리> 펀딩을 기다리는 기간이 길어졌다. 기다릴 동안 생계를 위해 다른 작업을 같이 하게 되었다. 그 때 <살인자ㅇ난감> 제안이 들어와서 같이 하게 되었다. 장편영화 시나리오도 처음이고, 드라마 대본 작업도 처음이었다. <살인자ㅇ난감>은 고등학교 때 보고 좋아했던 작품이어서 지금 이야기로 봐주신다면 좋을 것 같았다. 현실적인 20대 남자 ‘이탕’과 그때와는 달라진 캐릭터에 대해 썼다. 처음부터 끝까지 대본을 썼었고, 감독님이 각색한 부분이 있다.”
“지금 블랙코미디 장르에 판타지 들어간 영화 시나리오 준비 중이다. OTT 시리즈도 준비하고 있다. 따로 연출 준비하는 작품도 있다. 할 수 있을 때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서.”
김다민 독
<파묘>와 <듄:파트2>와 함께 극장에 내걸린다. 예비 관객에게 <막걸리가 말해줄거야>를 소개한다면?
“대작을 보고서 또 영화관에 갔을 때 뭘 보지? 할 때 이 영화를 보실 수 있을 것이다. 무서운 것이 싫거나, 사막이 텁텁하게 느껴질 때 톡 쏘는 탄산의 경쾌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가족 단위로 보면 좋을 것이다. 다들 할 이야깃거리가 다를 것이다. 각자 입장이 다르고, 감상이 다 달라서 이야깃거리가 많은 작품이다.”
박나은(동춘), 박효주(엄마), 김희원(삼촌), 김지훈(아빠), 한온유(친구 나영)이 출연하는 김다민 감독의 초몽상SF <막거리가 알려줄거야>는 오늘(2024년 2월 28일) 개봉한다.
[사진=김다민 감독제공/ 판씨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