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란>에서 추레한 느와르 캐릭터를 선보였던 송중기가 이번에는 탈북 청년으로 돌아온다. 3월 1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무비 <로기완>을 통해서이다.
오늘(27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호텔나루서울엠갤러리에서는 <로기완>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방송인 이금희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김희진 감독과 주연배우 송중기, 최성은이 참석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놓았다.
<로기완>은 2011년 출간된 조해진 작가의 소설('로기완을 만났다')을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고난의 행군’ 시기, 어린 나이에 살아남기 위해 고향 땅을 떠나 중국, 옌지(연길)에 숨어들었다가 엄마가 죽자, 이제 어렵게 ‘브뤼셀’까지 흘러들어 세상 끝에 마주친 로기완의 이야기가 2시간 남짓 펼쳐진다.
단편 영화에서부터 소외된 사람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연출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김희진 감독은 장편 데뷔작인 <로기완>에서도 타인의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그만의 따뜻한 시선이 빛난다. 단편영화 <수학여행>, 등에서 소외된 이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연출로 높은 평가를 받아온 김희진 감독은 “처음에는 <로기완>의 작가로 시작했는데 이후 연출 제안을 받았다. 원작 소설을 너무 좋아했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데뷔할 수 있는 것이 귀하게 느껴져 열심히 준비했다”며 따뜻한 시선과 위로를 전하는 작품의 시작에 대해 이야기했다
송중기는 죽을 고비를 넘어 도착한 땅에서 자신의 국적과 정체를 증명할 방법이 없는,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지는 북한 이탈주민 로기완을 연기한다. “이 작품은 로기완의 삶의 여정을 담고 있다. 끝난 것 같은 삶을 벨기에 도착하여, 어떻게든 살아남고자 하는 힘든 여정이다. 그 안에서 많은 일이 일어난다. 마리를 통해 힐링도 받는다. 나에겐 힐링영화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7,8년 전 대본을 처음 받았다고 한 차례 고사했던 송중기는 운명적으로 다시 이 작품에 뛰어들었다. 다섯 달 남짓 촬영에 매달리며 로기완이 되었던 송중기는 "열심히 살아갈 수밖에 없고 살아남아야 하니까 뭐라도 잡아야하는 심정이었다. 정말 ‘이방인’이라고 해야 하나, 혼자 있는 느낌 속에서 뭐라도 하려고 하는 감정이었다”고 극중 기완을 심정을 밝혔다.
최성은은 ‘기완’ 앞에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채 방황하는 ‘마리’를 연기한다. “감독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듯하다고 느꼈다. 결국 사랑이라는 지점이 좋았다. 마리가 살아가려고 하는 모습에서 인간적인 면이 느껴졌다.”며 “극에서 마리는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절망하고, 자신을 망가뜨리는 방향으로 간 것 같다. 삶의 이유와 목적을 잃어버렸다가 로기완을 만나 다시 한 번 살려고 한다.” 맡은 역할을 소개했다.
<로기완>의 컨셉에 대해 김희진 감독은 “이하준 미술감독과 컨셉을 두고 많은 이야기를 했다. 기완이 공간과 유리된 느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보도블록의 질감, 가로등 불빛 등을 잘 담고 싶어 시간대도 세심하게 고르는 과정이 있었다”라고 설명하며 따뜻하고도 차가운 질감의 이국적인 풍경을 담아낼 수 있었던 해외 로케이션 촬영의 비하인드를 전했다. 또한 송중기는 “부다페스트에서 90%의 촬영이 이루어졌다. 아름다운 도시라고 생각했는데 그 뒤에 숨겨진 적막함이 있었다. 뒷골목의 적막하고 어두운 느낌이 영화의 정서와 잘 부합했던 것 같다”라고 전해 <로기완>만이 가진 특유의 분위기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송중기, 최성은과 함께 와엘 세르숩, 조한철, 김성령, 이일화, 이상희, 서현우 등이 출연하는 <로기완>은 3월 1일(금)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된다.
[사진=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