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세대는 절박하다. 부모를 섬긴 마지막 세대이자 자식에게 버림받는 첫 세대이며, 유례없는 ‘백세 쇼크’까지 감당해야 한다.
이러한 50대의 현실을 그들은 ‘신(新)걱정층’이라고 부른다. 50대가 한국사회의 주력 세대가 됐고, 평균 자산도 4억8021만원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지만, 외화내빈(外華內貧)! 근로소득은 40대보다 적고, 가구 지출과 부채가 40대 못지않게 높으며, 직장에서 밀려나면 제2의 일자리를 잡아도 소득은 절반으로 떨어진다.
게다가, 자산의 75% 이상이 부동산! 이는 선진국의 2배에 달하는 수치로 자산 내 부동산 비중이 높다는 것은 집값이 폭락하면 노후빈곤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 경제 역시 은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단카이 세대(일본의 베이비붐 세대)가 보유 부동산을 대거 처분한 것이 경기불황과 맞물리면서 1000조 엔 이상의 국부가 날아갔으며, 이는 다시 장기 경제침체의 단초를 제공하고 수많은 노후파산을 양산했다.
우리도 일본의 전철을 밟게 될까? 아니면,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가리라’ 믿으며 버텨야 할가? 노후를 집 한 채로 달랠 수 밖에 없는 은퇴자들. 그들의 고민은 무엇이며, 이 시대에 ‘집’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 고령화 문턱에 선 은퇴자들을 통해 알아본다.
전문가들은 부부 둘이서, 은퇴를 하고 필요한 최소금액은 7억원 이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금액을 준비할 수 있는 이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40대까지는 내 집 마련하고 아이들 키우느라 저축할 여력이 없고, 50대가 되면 일할 수 있는 기한은 길어야 10년. 그마저도 조기 은퇴자가 늘어나는 요즘에는 은퇴 이후의 삶이 막막한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KBS스페셜에서는 퇴로 없는 1주택 보유 은퇴자들의 사례를 통해 각자의 집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