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7일(토)은 지난 1953년 한국전쟁의 휴전을 알리는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6주년 되는 날이다. 이 날을 맞아 KBS는 27일(토)과 28일(일)에 걸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다룬 특별기획 2부작 <한반도 피스 메이커>를 방송한다.
지난 6월, 지지부진했던 북미핵협상이 역사적인 판문점 깜짝 회동으로 다시 소생의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북한은 협상에 소극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특별기획은 왜 북미간의 핵협상이 지난 30년간 더 심각해지기만 했는지 그 원인을 살펴보고 이런 갈등과 반목의 역사를 풀 키워드는 무엇인지를 미국, 영국, 독일, 우크라이나, 베트남, 이란 등 해외 7개국 취재와 50여명이 넘는 각계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찾아다녔다.
유럽의 북한통이 밝힌 하노이 회담 실패의 전말
제작진은 먼저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실패의 원인에서부터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前 유럽연합의회 의원이던 글린 포드는 수십여 차례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유럽의 대표적인 북한통. 그는 제작진에게 왜 하노이 회담이 실패했는지 회담 이후 북한 관계자가 전한 그 내막을 밝혔다. 회담 이틀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턴이 제시했다고 알려진 미국의 비핵화안에는 북한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너무 광범위한 내용과 촉박한 시간 제한까지 들어있었다는 것이다.
핵을 둘러싼 북미의 다른 셈법
즉, 미국은 북한이 핵을 먼저 포기할 경우 밝은 경제적 미래를 약속한다고 강조하지만 북한은 계속 단계적인 비핵화를 고수했다는 것이다. 왜 북한은 먼저 핵을 포기하지 않는 걸까? 제작진은 한때 세계 3위의 핵무기 보유국이었던 우크라이나의 전략미사일부대와 미국과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 상태에 있는 이란 현지 취재를 통해 왜 북한이 단계적 비핵화를 고수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아봤다.
북한의 남침은 핵 때문이었다?
또, 북핵의 기원을 한국전쟁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살펴본 점도 흥미롭다. 한국전쟁 휴전 한달여 전, 미국에서는 한 부부가 스파이 혐의로 사형되었다. 이들에게 사형을 선고한 재판관은 판결문에서 그들이 한국전쟁을 일으켰다고 비난했다. 바로 로젠버그 부부 사건. 제작진은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부모의 명예 회복 운동을 하고 있는 부부의 아들을 만나 이 사건이 한국전쟁은 물론 나아가 한반도의 핵문제와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 그 내막을 들여다본다.
총성은 멎었지만 정전(停戰)이란 말 그대로 아직 한국전쟁은 끝나지 않고 잠시 멈춰있는 상태다. 그리고 더욱 고도화된 북한의 핵위협은 이런 위태로운 상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어 왔다. 이번 특별기획은 이런 한반도의 위기 상황을 다시 한번 곱씹어보고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고민해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한반도 피스 메이커>는 27일(토), 28일(일) 밤 9시 40분, KBS1TV를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