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목) 밤 10시, KBS 1TV < KBS 스페셜>에서는 정전협정 체결 66년,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DMZ)가 변모해가는 현장을 취재한 ‘다시 경계에서’가 방송된다.
오는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 66주년을 앞두고 한반도의 경계에 변화가 일고 있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남북 현역 군인들의 상대측 GP방문에 이어, 고성·철원의 비무장지대(DMZ)가 시민들에게 개방된 것. 그리고 지난 6월 말. 냉전과 분단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에서는 처음으로, 미국과 북한의 정상이 마주했다. KBS스페셜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남북 각 11개 GP의 철수 과정과 북측의 남측 GP 검증현장 등 남북대치의 최전선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을 독점 취재했다.
그동안 방송에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등록문화재 제76호 ‘경기도 파주시 옛 장단면사무소’. 6·25전쟁 당시 치열했던 상황을 증명하듯 외부 벽면 곳곳에는 총탄 자국이 선명하다. 한때 사람들이 수도 없이 오갔던 이곳은 전쟁의 상흔을 그대로 간직한 채, 아픈 근대사를 머금고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과 황해북도 개풍군 사이, 남북의 경계를 가로지르고 있는 사천강. 이곳 역시 전쟁 이후 60여 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외로운 땅이다. 1952년 4월부터 11월까지 국군 해병 1연대가 중국군 2개 사단과 대치하며 6·25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KBS스페셜에서는 그동안 방송에 공개되지 않았던 옛 장단면사무소와 사천강의 모습을 최초로 공개한다.
북측 검증반의 남측 GP 검증현장, 언론 최초 공개
60여 년간 철옹성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던 GP가 철수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한 달 남짓. 지난 12월, 남북은 GP시범철수 및 파괴조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며 혈전이 벌어졌던 경계에서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남북 군인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총부리를 거둔 채,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이루어진 GP철수와 검증. 평화를 위한 첫걸음인 만큼 가슴 떨리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현장검증 당시, 양측 군인들은 떨어져 있던 세월만큼 서로에 대한 경계심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과연 남북은 그간 굳게 얼어붙은 경계를 거두고, 신뢰를 쌓아나갈 수 있을까?
그동안 ‘금단의 땅’이라 불리던 비무장지대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지난해, 4·27 판문점 선언 이후 동해안의 최전방 강원도 고성과 철원의 비무장지대가 민간에 개방되었다. KBS스페셜에서는 66년 만에 열린 ‘DMZ 평화의 길’을 찾은 시민들의 모습과 함께 고성의 구선봉과 감호, 철원의 역곡천과 화살머리고지를 카메라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