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 무장들이 반란을 일으켰고, 현종은 분노했다.
17일 방송된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 2TV 새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연출 전우성, 김한솔/제작 몬스터유니온, 비브스튜디오스)가 흥미진진한 역사 이야기를 풀어갔다.
‘고려 거란 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를 새롭게 조명한 드라마다. 대하 드라마 최초로 OTT 플랫폼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에 방영되며 ‘사극 한류’를 이어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서 전날 방송된 첫화에서는 고려 땅을 염탐하던 거란 척후병을 발견한 흥화진사 양규(지승현 분)와 강조(이원종 분)는 거란군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에 경계 태세를 취하며 첫 회부터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펙타클한 오프닝을 비롯해 거란군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감지한 장군 양규와 강조가 각성하는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전쟁’을 내세운 만큼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스펙타클형 전쟁 장면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으며 ‘역사 대극’의 탄생을 알렸다.
앞서 김치양(공정환 분)이 변란을 일으켰다는 소식을 접한 강조(이원종 분)는 개경으로 진격해 목종(백성현 분)을 처단하고 왕순(현종, 김동준 분)을 고려의 새 황제로 옹립시켰다. 거란이 책봉한 황제가 시해당했다는 비보에 거란의 황제 야율융서(김혁 분)는 강조의 정변을 명분 삼아 전쟁을 선포했다.
현종은 피난길에 나섰고 처절한 싸움 끝에 양규는 물론 김숙흥까지 화살에 박힌 채 전사했다. 하지만 거란은 2차 전쟁 후 척후 활동을 재기하며 재침할 계획을 세웠다. 소배압(김준배 분)은 야율융서(김혁 분)에게 고려 국왕이 친조를 이행해야 할 때라며 약속대로 현종이 거란으로 찾아오지 않는다면 그것만으로 재침의 명분은 충분하다고 압박했다.
앞서 강감찬은 거란의 사신을 먼저 돌려주고, 몇 달 뒤 김은부(조승연 분)를 고려로 보내겠다는 소배압(김준배 분)의 협상을 수락했다. 강감찬은 소배압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내원성(압록강에 있는 거란의 관문)이 아닌 여진의 땅에 김은부의 거처를 마련하고 고려군이 직접 보호하겠다며 지난 전란 때처럼 거란주를 또 속이라고 역제안했다. 현종은 강감찬을 동북면 행영병마사로 임명하고 직접 김은부를 보살피라 명했다.
갑옷으로 무장한 강감찬은 군사들과 함께 동북면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를 직감하고 “내가 부족한 탓이네”라고 인정했다. 앞서 최질(주석태 분)과 김훈(류성현 분)은 한 번도 군사를 이끌어 본 적 없는 강감찬에게 중책을 맡긴 황제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반란의 뜻을 모으는 등 위기감을 증폭시켰다.
최질은 자신과 함께 반란을 일으킬 군사들과 회동한 뒤 무장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일이 생긴다면 그 즉시 궐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김훈에게 “무장들이 제대로 대접받는 나라를 만들어 고려를 더욱더 굳건하게 수호하려는 것”이라며 함께 힘을 합치자고 설득했다.
장연우는 황보유의에게 관리들의 녹봉조차 부족한 나라의 재정을 해결할 수 있는 묘안을 찾아 달라 청했다. 황보유의는 무관들의 명단을 비롯해 영업전(고려시대 양반 ·서리 ·군인 등에게 지급하였던 토지) 내역을 살피며 재정 해결 대책안을 마련했다. 바로 무관들의 영업전을 회수해 그것으로 관리들의 녹봉을 충당하자는 것.
이 사실을 알게 된 김훈과 최질은 당장 반란을 결행하자며 분노했다. 하지만 박진은 조회가 열리기를 기다리라며 충고한 뒤 “중추사가 폐하께 이 방안을 고하면 즉시 정전을 박차고 뛰어나오십시오. 그리고 모든 무장에게 이 소식을 널리 알리십시오”라며 무장들의 분노를 등에 업고 궐기하라고 종용했다.
고려의 재정난 해결 방안이 적힌 상주문을 본 현종은 고민에 빠졌다. 이 순간을 기다리고 있던 김훈과 최질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두 사람은 현종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전을 빠져나간 뒤 무장들에게 이 사실을 퍼트렸다.
김훈과 최질은 징과 북을 든 군사들을 데리고 궁궐을 습격했고, 다른 군사들은 황제 일행을 포위하는 등 공포감을 조성했다. 김훈은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분노하는 현종에게 “중추사와 중추 일직을 저희한테 내어주시옵소서. 그리고 그 둘(장연우, 황보유의)에게 유배를 명해 주시옵소서”라고 답했다. 무관들의 봉기를 윤허한다는 조서를 내리고, 추후 모든 국사를 무관들과 함께 처리할 것을 약속해 달라고 하는 등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반란군은 원성(하승리 분)을 처소에서 끌어냈다. 박진(이재용 분)은 원정황후(이시아 분)를 찾아가 원성을 궁에서 내쫓는 대신 동북면과 서북면의 장수들에게 교서를 내려달라 청했다. 원정은 협조해 주지 않으면 현종의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는 박진의 협박에 흔들렸다.
동북면에 도착한 강감찬은 김훈과 최질이 개경의 무관들을 선동해 반란을 일으켰다며 어서 개경으로 가 황제를 지켜달라고 했다. 이에 이자림(전진우 분)은 그 즉시 군사들을 이끌고 출정했다.
김훈과 최질은 현종과 대신들이 머물고 있는 정전으로 향해 속히 결정을 내려달라 소리쳤고, 이를 들은 장연우와 황보유의는 무관들이 원하는 대로 자신들을 유배에 처해 달라 청했다. 현종은 단호히 고갤 저으며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단 하루도 헛되이 보내서는 아니 되오. 헌데 그 귀한 시간을 저 역도들로 인해 멈추게 할 수는 없소. 난 버틸 것이오. 버텨서 저들을 모두 물리칠 것이오”라고 거절했다.
이미 결단을 내린 장연우와 황보유의는 스스로 정전 밖으로 나가 반란군 앞에 섰다. 최질과 육위 장수들은 장연우와 황보유의를 모질게 짓밟았고, 두 사람의 비명은 정전까지 울려 퍼졌다. 분노에 치를 떨며 주먹을 움켜쥔 왕순은 동북면과 서북면의 군사들이 오기만을 간절히 기다렸다.
한편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 2TV 새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를 새롭게 조명한 드라마다.
매주 토요일, 일요일 밤 9시 2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