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개봉하는 영화 <막걸리가 알려줄거야>의 언론시사회가 지난 15일 CGV 용산아이파크에서 열렸다.
영화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는 다람쥐 채바퀴 돌듯 학원을 도는 11살 동춘이와 말하는 막걸리의 판타스틱한 우정과 모험을 그린 성장 드라마이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4회차 전석매진을 기록하며 최고의 화제작으로 등극한 것은 물론 오로라미디어상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은 작품이다. 영화 상영에 이어 김다민 감독과 배우 박나은, 박효주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진행되었다.
장편 데뷔작인 <막걸리가 알려줄거야>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김다민 감독은 인생 권태기에 빠진 11살 초등학생과 모스부호로 말을 하는 막걸리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루게 된 계기가 “쉴 때 평생 학습관이나 주민센터에서 수업 듣는 걸 좋아한다. 전통주 만들기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데, 막걸리를 집에 가져와 숙성되는 걸 지켜보는데 말을 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막걸리가 만들어지는 원리가 신기했고 궁금증이 생겼다. 여기에 동네에서 학교 앞에 학원 버스들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도 신기한 풍경이었다. 이것도 원리가 뭘까 생각하다가 두 가지를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어린 시절 호기심이 많은 동춘이 같은 학생이었고 어떻게 보면 그때 충족되지 못한 호기심을 어른이 돼서 계속 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주목받는 스토리텔러로서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창작활동의 동력이 ‘세상을 향한 호기심’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를 통해 “사교육에 대해 꼬집겠다는 생각보다 ‘당사자인 아이가 이런 것들을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생각이 먼저였다. 그래서 인생의 질문에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며 기발한 상상력으로 재미를 선사할 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 공감과 여운, 생각할거리도 던지는 작품임을 기대하게 했다.
동춘을 연기한 박나은은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페르시아어와 막걸리가 등장하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막걸리는 왜 나오지?’ 그리고 ‘페르시아어는 뭐지?’하고 당황하기도 했지만 연기하면서 재미있었다. 영화가 개봉해서 많은 관심을 얻었으면 좋겠다.”며 개봉을 앞둔 소회를 전했다. 또한 “동춘이가 멍 때리는 좋아하는데 호기심이 왜 이렇게 많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동춘이가 학원 많이 다니는 게 너무 불쌍했다. 왜냐하면 동춘이도 하고 싶은 걸 해야 되는데 엄마가 학원 다니라고 해서 하는 것 같아서 동춘이가 너무 안타까웠다.”며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 ‘동춘’에 공감하며 안타까웠던 마음을 이야기했다.
‘동춘’의 엄마 ‘혜진’ 역을 맡은 배우 박효주는 “혜진은 다른 드라마나 영화에서 다뤘던 사교육에 열중하는 엄마의 모습하고 달랐다. 말하는 투나 대사나 이런 것들이 기존에 보았던 캐릭터와 달라서 그 부분이 왜 다른지에 중점을 두고 연기를 했다. 요새 제 나이 또래의 엄마들은 다들 교육도 오랫동안 받고 또 사회생활도 하고 그에 따른 어떤 보람도 느껴보았기 때문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자기가 소비되고 있거나 도태되어가고 있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어서 혜진에게 큰 공감이 되었다. 그래서 아이 교육을 자신의 일처럼, 마치 회사에서 큰 프로젝트를 감당하는 것처럼 자신에게 투영하는 인물로 생각을 하고 캐릭터를 만들어갔다.”고 밝혀 섬세한 연기의 밑바탕이 된 깊이 있는 캐릭터 해석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이 영화는 보고 나면 잊혀지는 영화가 아니라 한번쯤 멈춰 생각할 수 있는 영화가 될 거라고 믿는다.”며 관객들의 관람을 독려했다.
모스부호와 페르시아어로 말을 거는 막걸리와 어른들도 모르는 인생의 수수께끼를 알고 싶어하는 11살 ‘동춘’이의 판타스틱한 모험을 통해 관객들에게 재미와 공감은 물론 오래도록 남을 삶의 태도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는 2월 28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사진=판씨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