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 수상작 <사이드웨이>의 알렉산더 페인 감독과 폴 지아마티의 재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바튼 아카데미>가 지난 14일(수) 이동진 평론가, 김중혁 작가와 함께하는 스페셜 GV를 통해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5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배우들의 열연과 완성도 높은 이야기로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영화 <바튼 아카데미>는 1970년 바튼 아카데미, 크리스마스를 맞아 모두가 떠난 학교에 남게 된 역사 선생님 ‘폴’과 문제아 ‘털리’가 주방장 ‘메리’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가슴 따뜻한 위로를 나누게 되는 이야기.
이동진 평론가는 “이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라며 작품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근 영화의 배경지인 보스턴 여행 후기를 전하며 유쾌한 입담으로 GV를 시작한 김중혁 작가는 “<바튼 아카데미>의 ‘폴’은 <사이드웨이>의 주인공이 성장하고 나이가 든 느낌” 이라며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명작 <사이드웨이>를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의 연결성에 대해 언급해 흥미로움을 자아냈다.
이동진 평론가는 “폴 지아마티는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다. 폴 지아마티와 더바인 조이 랜돌프라는 두 쟁쟁한 배우 사이에서 도미닉 세사는 데뷔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연기를 펼쳤다”라며 다층적인 인물을 묵직하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해낸 배우들의 디테일한 연기에 대한 아낌없는 극찬을 표했다. 이에 김중혁 작가는 “더바인 조이 랜돌프의 능청스러운 유머는 이 영화를 사랑스럽게 만들어주는 요인이다. 특히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아픔을 품고 있는지를 유추하게 하는 더바인 조이 랜돌프의 연기가 일품이었다” 라며 명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한 찬사를 보냈다.
또한, 이동진 평론가는 “앞장면과 뒷장면이 겹치도록 하는 디졸브 효과가 많이 사용됐다. 이 영화는 남겨진 사람, 감정, 상처에 대한 영화다. 세 주인공의 단독샷을 디졸브 효과로 연결하면서 그들의 고독 사이에 느슨한 연대가 이루어진다.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굉장히 맞닿아 있는 좋은 기법”이라며 작품의 주제를 기술로 표현해낸 촬영 기법에 대해 언급했다. 김중혁 작가는 “1970년대의 영화와 음악을 굉장히 좋아한다. 쇼킹 블루의 ‘Venus’, 올맨 브라더스 밴드의 ‘In Memory of Elizabeth Reed’ 등 그 시절의 명곡들이 향수를 자극한다” 며 몰입감을 높이는 풍부한 음악에 대한 탁월함을 언급했다.
이동진 평론가는 “1960년대는 이상주의의 시대라면 1970년대는 권태의 시대다. 그래서 70년대를 ‘60년대의 숙취’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영화의 주인공 ‘폴’은 60년대의 이상을 가진 사람이지만 그 이상을 펼칠 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과거의 족쇄를 풀고 이상을 다시 지켜내는 이야기다. 마지막 장면이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며 깊이 있는 시각을 제시했다.
김중혁 작가는 “인물들의 서사를 쌓은 다음, 마지막에 폭발시키는 스킬이 굉장히 노련하다.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다른 영화들에 비해서 ‘성장’이 두드러지는 작품이고, 영화 속의 ‘세상은 쇠퇴하고 삶은 생각 나름이다’라는 대사처럼 영화 속 1970년으로부터 지금의 시대를 배울 수 있지 않을까” 라며 다채로운 관점으로 주제를 풀어냈다.
마지막으로, 이동진 평론가는 “전형적인 휴먼드라마를 넘어서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평범한 이야기를 놀라운 각본, 연출, 연기로 새롭게 풀어냈다”, 김중혁 작가는 “이 영화 자체가 눈 같은 영화다. 소리도 없고 조용히 내리는데 문득 보면 쌓여 있다. 부지불식 간에 젖어드는 영화” 라며 작품에 대한 뜨거운 찬사를 보내며 스페셜 GV를 마무리했다.
영화 <바튼 아카데미>는 2월 21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사진=유니버셜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