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금) 밤 10시 50분, KBS 1TV <추적 60분>에서는 ‘2019 쪽방촌 리포트 - 빈곤 비즈니스’가 방송된다.
지난 달, 일부 강남 건물주와 지방 부유층이 쪽방을 이용해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이른바 ‘빈곤 비즈니스’ 의혹이 제기됐다. 창살 없는 감옥에 갇힌 쪽방촌 사람들과 그들을 이용한 빈곤 비즈니스의 처절한 실태, <추적60분>이 집중 취재했다.
흔히 ‘약 6.6제곱미터, 2평 이내의 면적에 세면실, 화장실 등이 적절하게 갖추어지지 않은 주거 공간’을 뜻하는 ‘쪽방’. 서울의 경우 약 4천 개의 쪽방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2018년 기준, 쪽방의 평균 월세는 약 23만 원. 그런데 <추적60분>이 비교 분석해본 결과, 이는 놀랍게도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아파트 월 평당 월세가 약 15만원인 것에 비해, 무려 약 8만원이나 더 비싼 가격이다.
<추적60분>은 일주일간 쪽방을 임대해 거주하며 주거 환경을 면밀히 살펴봤다. 쪽방 주민들의 60퍼센트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이들의 월 평균 소득은 71만 5천원. 쪽방의 월 평균 임대료는 월 약 23만 원으로 주민 평균 소득의 약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 무엇이 문제인가?
<추적60분>은 서울에 있는 약 4천 개의 쪽방 실소유주들을 찾아 이른바 ‘빈곤 비즈니스’ 실태를 확인해 보기로 했다. 그중 단독 명의로 쪽방 건물을 여러 채 보유하고 있는 이들에게 주목했다. 김민수(가명) 씨의 경우, 쪽방 건물을 무려 4채나 보유해 한 해 약 7천만 원 정도의 임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달 19일, 서울 시청 앞에서 쪽방 주민들이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쪽방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주거권을 보장해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쪽방에 대한 법적 정의조차 마련되지 않아, 관리 감독 규정은 전무한 상황이다.
지난 2013년 서울시가 저렴 쪽방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비용을 투자해 리모델링한 건물의 일부 집주인들은 월세를 더 높여서 받아야 한다며 서울시와의 계약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겠다 선언하고 나섰는데. 2019년 여름, 쪽방촌 주민들은 당장 어디로 삶의 터전을 옮겨가야 하는 것일까.
길거리로 내몰리기 전, 마지막 사람들의 주거지 ‘쪽방’. 그리고 쪽방에 살 수밖에 없는 이들의 간절함을 이용해 돈을 버는 이른바 ‘빈곤 비즈니스’. 이번 주 KBS 1TV <추적60분>에서는 쪽방에서 벌어지고 있는 빈곤 비즈니스의 실체를 취재하고, 2019년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