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3일) KBS 1TV <시사기획 창>에서는 '마음의 흐림과 마주하다, 치매'편이 방송된다.
2024년 한국의 치매 인구는 1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치매 판정을 정식으로 받은 이들을 기준으로 한 수치여서, 이보다 더 많은 이들이 치매를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50여 명이 모이면 그중 1명은 치매 환자,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가족의 경우가 아닌 이상 치매 환자 당사자를 접하기는 쉽지 않다.
과거 '노망'으로 쉽게 치부해 버렸던 치매. 사실 치매는 뇌 수축으로 인해 발현되는 것으로 누구나 대상이 될 수 있는 노인성 질환이다. 보통 발병부터 10여 년 이상 증상이 이어지면서 말기로 진행되는데, 퇴행성 질환인 만큼 치료 약은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예후가 달라지고 환자의 삶이 질 또한 크게 달라진다.
시사기획 창은 경남 하동의 치매 안심마을 취재, 그리 혼자 사는 도시 치매 어르신과 공동체 분위기가 많이 있는 시골 치매 어르신에 대한 관찰 카메라를 통해 이른바 '점잖은 치매'의 비밀을 들여다봤다.
■ 어리석을 치, 미련할 매...나다움을 잃지 않기 위해
일본은 차별적 의미를 가진 치매(癡 어리석을 치, 呆 미련할 매)라는 용어를 지난 2004년 '인지증'이라고 바꿨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공생사회 실현을 위한 인지증 기본법'을 만들었다.
우리나라의 치매 관련 법안은 '치매 관리법', 치매 환자를 관리의 대상으로 보고 있는 것에 비해 일본의 '공생사회 인지증 기본법'은 치매 환자와 가족을 주체로 보고 이들과 함께 살아감을 전제로 법안을 구성하고 있다. 일본 현지 취재를 통해 치매 환자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회적 인식 개선이 우선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