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후반 덴마크의 젊은 루터교 신부가 교회를 짓기 위해 아이슬란드로 떠나는 여정을 담은 영화 <갓랜드>가 2월 극장에서 개봉된다.
<갓랜드>는 숨막힐 듯 아름답고 무시무시한 자연이 한 목회자의 영혼을 무자비하게 흔들어 놓는 광경을 섬뜩하고도 매혹적으로 펼쳐 놓는다. 최근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인 흘리뉘르 팔마슨(Hlynur Pálmason) 감독이 연출하였고 <미션>, <아귀레, 신의 분노>를 연상시킬 만큼 장대한 스케일 속에 자연, 인간, 종교, 식민주의에 대한 깊은 사색을 담고 있다.
2022년 칸영화제 첫 상영 이후, 시카고영화제 골드 휴고상(장편상)을 획득하고 아카데미 국제장편 부문 아이슬란드 출품작으로 선정되어 15 쇼트리스트에 올랐다. 그 밖에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영화제 등 유럽의 영화상들을 휩쓸며 “숨이 멋을 듯 장대한 스케일의 비범한 영화”(가디언), “자연의 경이로움, 원초적 아름다움, 인간의 어리석음을 담은 대작”(로스앤젤스 타임즈) 등의 찬사를 얻었다.
티저 포스터에는 너른 목초지를 배경으로 주인공 루카스 신부와 그를 둘러싼 주요 인물들이 담겨 있다. 이들은 마치 그 옛날 습식 사진을 찍는 사람들처럼 굳은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보는 것 같다. 의자 팔걸이에 걸터앉은 소녀와 젊은 여인, 그리고 의자 뒤에 서 있는 두 남자는 신부와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의문이 떠오르는 한편, 콘트라스트 가득한 이들의 이미지는 “경이로운 신의 땅”이라는 부제와는 다르게 어떤 묘한 서늘함을 느끼게 한다.
영어 원제 ‘Godland(신의 땅)’가 ”일그러진 땅”이라는 뜻의 덴마크어/아이슬란드어 원제 ‘Vanskabte Land’/‘Volaða Land‘와 상반되는 의미를 지닌 것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화면 가득 펼쳐지는 아이슬란드의 아름다운 풍광이 과연 경이로운 신의 땅을 의미하는지 일그러진 인간의 땅을 재현하는지 궁금해진다.
묘한 서늘함을 담은 티저포스터를 공개한 <갓랜드>는 2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엠엔엠인터내셔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