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을 찍는 사진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스웨덴 출신의 초현실주의 사진작가 에릭 요한슨(1985년 생)의 사진전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4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는 5일 개막하는 '에릭 요한슨 사진전:Impossible is Possible'관련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에릭 요한슨과 전시회 주최사인 CCOC의 강욱 대표가 참석했다.
한국-스웨덴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준비된 이번 전시회에서는 에릭 요한슨의 대형 작품에서부터 다양한 비하인드 씬(메이킹 필름), 스케치 그리고 작품을 제작하는데 사용된 소품들과 마치 작품 안에 들어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설치작품까지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Erik johansson, 2019/ soundscapes
에릭 요한슨은 사진가이자 리터칭 전문가이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디지털 기반의 합성사진이 아니라 작품의 모든 요소를 직접 촬영하여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세계를 한 장의 사진 속에 가능한 세계로 담아낸다. 그의 상상의 풍부함이나 표현의 세심함은 단순히 사진 이상의 세계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시회를 기획한 강욱 대표는 "‘무민전시회를 준비하기 위해 핀란드와 스웨덴을 방문했을 때 에릭 요한슨의 전시회를 알게 되었다. 아쉽게도 전시회가 막 끝난 상태여서 볼 수는 없었지만 사진이 인상적이었다. 그 후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에릭 요한슨과 접촉했고 전시회를 계속 추진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첫 전시회를 갖게 된 에릭 요한슨은 "“최상의 조건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국에서 이처럼 훌륭한 공간에서 작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릭은 사진작가보다는 화가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M.C. 에셔의 수학적 정확성과 살바도르 달리의 유머가 느껴지는 그의 사진은 위아래가 뒤바뀌기도 하고, 볼 때 마다 착각을 일으키는 마그리트의 관점을 더해 매력적이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작품의 영감을 어디에서 받느냐는 질문에 "영감은 모든 곳에서 온다. 버스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는 데에서 오기도 한다. 지루한 세상에서, 그 생각의 흐름을 바꾸게 하는 과정을 중시한다"고 밝혔다.
정통 예술사진과는 달리 에릭 요한슨의 사진작품은 설정과 포토샵 후반 보정 작업에 공을 들인다. “한 작품을 완성하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한 해 6개에서 8개의 작품을 준비한다.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최선의 방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 한다”고 자신의 작품 창작과정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것은 상상력뿐”이라는 에릭 요한슨은 “상상력을 어떻게 구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카메라나 포토샵 같은 도구가 주어졌을 때, 그것을 이용하여 어떤 새로운 형태를 이미지를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하다”며, “지금은 인터넷이 예술을 민주화시켰다고 생각한다. 제 작품이 이렇게 널리 퍼질 수 있었던 것도 인터넷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예술을 창조하고, 그것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릭 요한슨의 사진작품은 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최근 들어 한국 팔로어가 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에릭 요한슨 사진展:Impossible is Possible>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7전시실에서 2019년 6월 5일부터 9월 15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KBS미디어 박재환)
ⓒErik johansson, 2019/ imp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