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퍼퓸’이 첫 방송부터 치명적인 향기로움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3일 첫 방송된 KBS 2TV ‘퍼퓸’이 닐슨코리아 수도권 시청률 7%를 기록, 첫 회 만에 동시간대 드라마 시청률 1위 자리를 꿰차는 기염을 토했다.
‘퍼퓸’은 첫 회부터 베일에 감춰져 있던 향수의 비밀이 벗겨지는, 스피디한 전개와 화려한 영상으로 시청자의 눈을 한시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신성록과 고원희의 운명적 만남 뒤 기상천외한 대반전 사건들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특히 최현옥 작가의 섬세한 묘사와 위트 넘치는 대사, 김상휘 감독의 묵직하고 디테일한 연출력이 완벽한 조화를 이뤄내며 최강의 몰입감을 선사했다.
신성록은 ‘파워관종’ 천재 디자이너 서이도 역을 맡아 진중함과 코믹을 넘나드는 깊이 있는 연기로 소화해내며 극 전체를 이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서이도는 강가에서 어린 여자아이가 리코더를 불고 있는 꿈을 꾸고는 놀라서 잠에서 깬 후 식은땀을 흘리고 가쁜 숨을 몰아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가 어떤 이유로 공포증에 잠식되어 섬세하게 병들어 버린 삶을 살아가는 것인지,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고원희는 향수의 기적으로 변모된, 겉모습은 20대이지만 속은 옹골찬 40대 아줌마 민예린 역을 찰지게 소화해냈다. 배달된 의문의 향수를 바르고 변신한 민예린은 우연히 서이도 컬렉션의 메인 모델로 20대 때 꿈이었던 런웨이를 걷게 되면서 운명이 바뀐다.
하재숙은 국가대표급 살림 스킬을 보유한 초특급 주부이지만 남편의 외도로 절망적 삶을 마감하려 한다. 민재희가 수면제를 먹고 죽음을 맞이하려는 순간, 베란다를 통해 극락 택배가 건넨 발신인 불명 의문의 상자를 받게 됐고, 상자 안에 들어있던 향수를 바르자 20대의 모습으로 변신, 죽음을 잠정 보류하게 되며 드라마는 판타스틱하게 전개된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