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혜진의 불꽃 같은 모델 런웨이는 계속된다.
1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2’에서는 모델 한혜진이 출연, ‘내 발 아래 주단을 깔고’라는 주제 아래 자신의 모델 데뷔 20주년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혜진은 1999년 모델이 되어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긴 다리를 쭉 뻗으며 그 누구보다 아름답게 카리스마 있게 런웨이를 휩쓴 한혜진. 그러나 이러한 큰 키는 어린 시절 한혜진에게 숨기고 싶은 콤플렉스였다. 한혜진은 학창시절에 대해 “키 크고 못생긴 아이였다. 제발 작아지는 게 소원이었을 정도”라며, 큰 키로 놀림을 받고 주목을 받는 게 죽을 만큼 싫었다고 고백했다.
광장 공포를 겪을 만큼 콤플렉스였던 큰 키. 한혜진은 용기를 내 나간 모델 대회에서 묘한 위안과 자신감을 얻었다. 한혜진은 워킹 연습을 한달 한 후, 바로 화려한 데뷔 무대를 치렀다. 17살 데뷔를 하자 마자 대한민국 최대의 런웨이를 휩쓴 것이다.
국내를 넘어 뉴욕, 파리, 밀라노, 런던 등 세계 4대 패션쇼 무대를 섭렵한 이야기는 그야말로 치열한 전쟁과도 같았다. 당시 동양인 모델이 세계 무대 피날레를 장식하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었다고. 이 모든 영광을 뒤로한 채 4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에 대해 한혜진은 “미친 듯이 외로웠다”고 고백하며, 매 순간 가족들과 헤어지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한혜진은 그동안 방송, 예능에서 보여줬던 모습과는 다른 모델 한혜진의 이야기를 들려줘 눈길을 끌었다. 그냥 마르기만 한 몸보다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한혜진은 “세상 어떤 것도 내 마음대로 안 되지만, 몸은 제 의지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17살에 데뷔해 37살까지 모델을 하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는 한혜진. 유희열이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물어보며, 80살까지 모델 일을 해보자고 부추기자 한혜진은 “월드 레코드를 기록해 볼 생각이다. 90살까지 할 거다. 모델 생명 연장의 꿈, 제가 바로 이뤄드리겠다”고 마무리를 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대화의 희열2’ 10번째 게스트로는 소설가이자 여행가인 김영하가 출연을 예고해 기대를 높인다. 김영하와 함께 대화의 여정을 떠날 KBS 2TV ‘대화의 희열2’는 8일(토) 밤 10시 45분에 방송된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