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쿠와 세계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오키쿠와 세계>가 흑백 화면 속에서도 감출 수 없는 빛나는 청춘과 사랑을 담은 보도스틸을 공개했다.
<오키쿠와 세계>는 19세기 몰락한 사무라이 가문의 외동딸 ‘오키쿠’와 인분을 사고파는 분뇨업자 ‘야스케’와 ‘츄지’, 세 남녀의 사랑과 청춘을 경쾌하게 담은 시대극으로, 제22회 뉴욕아시아영화제 평생공로상, 제15회 TAMA 영화상 최우수 여우주연상, 제78회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 대상, 각본상, 녹음상 3관왕 등 연이은 수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휴먼 드라마, 서스펜스, 스펙터클한 대작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테마의 영화를 선보였던 일본 뉴웨이브 대표 거장 사카모토 준지 감독은 “지금까지, 언젠가는 찍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좀처럼 기회가 없어서 해보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드디어 기회가 왔을 때 놓칠 수 없었다”라고 전하며 서른 번째 작품으로 흑백 시대극에 처음 도전한다. 서장부터 제7장을 거쳐 종장으로 이어지는 구성으로 이루어진 <오키쿠와 세계>는 “실은 최초로 촬영한 것은 제7장이다. 원래 파일럿으로 15분 정도의 단편 영화로 기획된 부분이었다. 여기에 제6장까지 찍게 되었는데, 그것 역시 15분 정도의 단편이었다. 그리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서장부터 제5장까지 촬영했다. 그 이후가 되어서야 제7장의 뒷부분 종장까지 찍고 영화가 마무리되었다”고 전하며 이제껏 시도해 본 적 없는 방법으로 촬영되었음을 밝혀 호기심을 자극했다.
오키쿠와 세계
또한 “’낮은 곳’에서 찍은 영화는 있었지만, ‘더러운 곳’에서 찍어본 경험은 없었다. 그래서 ‘낮은 곳이면서도 더러운 곳’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영화라면 잘 찍어볼 수도 있을 것 같았다”며 19세기 에도 시대 차별과 빈곤의 문제를 겪었을 분뇨업자 두 청춘의 삶을 순수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조명한 그의 연출을 기대케 했다. 한편 “세 남녀의 청춘 이야기라는 점도 잊지 말아달라”며 흑백 화면 속에서도 감출 수 없는 빛나는 청춘과 사랑의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시켰다.
오키쿠와 세계
이번에 공개된 보도스틸에서는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를 피하기 위해 오두막 아래 몸을 숨긴 세 청춘의 설레는 첫 만남부터 가장 낮고 더러운 곳에서 일하며 온갖 차별을 몸소 겪으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야스케와 츄지의 유쾌한 우정, 공동주택을 살아가는 주변 이웃들의 따뜻한 인정까지 느껴지는 듯하다. 특히 눈이 내리는 날 서로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오키쿠와 츄지의 모습은 “영화 속 설경은 최근 10년간 가장 아름다웠던 장면”이라고 전하며 오다기리 조가 꼽은 최고의 장면을 기대케 한다. 한편, 분홍빛 기모노를 입은 오키쿠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유일한 컬러 스틸은 흑백 영화 속에서 어떻게 등장하게 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순수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한 생기 넘치는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이는 영화 <오키쿠와 세계>는 21일(수)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엣나인필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