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부작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가 어제(1일) 최종회가 공개되었다. 과감한 베드신과 노골적인 대사 등 심상찮은 수위로 제작발표회 당시 감독이 "이 작품은 가족이랑 보지 말라"고 권했을 정도다. 'LTNS'는 '팍팍한 삶'에 찌든 젊은 부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결혼 5년차. 아이도 없고, 부부간의 관계도 없다. 그리고 돈도 별로 없다. 부부는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들의 뒤를 쫓고, 증거를 수집해 그들을 협박하는 '부부 공갈단'이 된다. <소공녀>(2018), 단편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안고>(2020)에 이어 안재홍과 세 번째 호흡을 맞춘 이솜 배우를 만나 권태로운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배우의 자세를 들어보았다. “제가 최근 감기가 걸려 마스크를 썼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며 자리에 앉았다.
Q. 마지막 결말은 어떻게 보았는지.
▶이솜: “시나리오 처음 봤을 때부터 6부를 가장 좋아한다. 그걸 봐야 우리 드라마를 보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시나리오도 재밌게 봤었고, 공을 많이 들인 작업이었다. 6부를 보면 감독님들의 연출이 좋다는 생각이 드실 것이다. 안재홍 배우와 함께 몸을 사리지 않고 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우진과 샤무엘의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 하실 것 같다.”
Q. 시나리오 볼 때부터 이런 반응을 예상했는지.
▶이솜: “첫 장부터 과감했다. 자극도 세고, 현실에 있을 수 있는 애정 신이었다고 생각한다. 대사가 신선했다. 어느 순간 제가 소리 내어 읽고 있더라.”
Q. 대사나 수위와 관련하여 거부감이나 두려움 같은 것은 없었는지.
▶이솜: “작품하기 전부터 든 생각은 이게 내용이 센 편이고, 수위도 있지만 제가 조금이라도 수줍어한다거나 몸을 사리면 안 될 것 같았다. 그게 우진의 생각과 맞는다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내뱉으려고 했다. 찍으면서 재밌는 생각이 들면 감독님께 아이디어도 내고 그랬다.”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만든 부분은 5화이 택시 장면. 둘의 터치 장면에서 좀 더 적극적인 면을, 함께 보여주는 것이 어떨까 제안드렸다. 분위기적으로 재밌게 만든 것이다. 그리고 1화에서 제모 장면의 디테일한 면. 하하하. 그렇게 해서 넣게 된 장면입니다.”
Q. 극중 우진과 비교하여 실제 성격은 어떤가.
▶이솜: “우진이는 책임감이 많다. 가장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 그나마 닮았다고 해야 하나? 털털한 면이 같다. 그리고, 우진이가 실제보다 여린 면이 있다. 나와 많이 동떨어진 인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Q. 촬영하며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어느 신이었나.
▶이솜: “5부와 6부 찍을 때가 힘들었다. 둘의 현실을 보여준다. 우진이 자신의 과거를 바라보는 신인데, 그 장면이 수위도 있을뿐더러 감정적으로 격해지는 장면이었다. 제가 저를 바라보는 장면인데, 그 장면을 위해 해외에 있는 언니를 들어오라고 해서 부탁했다.”
Q. 욕이나, 수위가 센 단어도 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이솜: “나는 우진이 같이 욕을 잘하거나 수위 센 단어 사용하지도 않고, 화를 잘 내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욕은 찰지게, 입에 착 달라붙게 하고 싶었다. 감독님은 제가 욕을 잘 못하는 것을 아니까. 그런데 연기하다보니 어느 순간 착착 달라붙는 게 저도 느껴지더라. 재미를 느낀 것 같다. 6부에서 보여주는 비 맞으면 찍는 장면. 감정신들이 힘들었지만, 그런 대사들로 감정선을 유지한 게 재미를 느낀 것 같다. 보람 있었다. 그 신은 엄청 길었다. 이틀에 걸쳐 나눠 찍어야했다. 저뿐만 아니라 감독님, 스태프, 안재홍 배우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 집중도가 어마마어마했고, 그만큼 보람도 느껴지는 신이다.“
Q. 캐스팅 관련하여. 안재홍 배우와는 세 번째 만남이다.
▶이솜: “제가 제의를 받았을 때까지 아무도 캐스팅이 안 된 상태였다. 감독님과는 이전에 작품을 같이 해 봤었다. 시나리오 한번 봐 달라고 해서 읽었고, 너무 재밌었다.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몇 달 뒤에 한번 해보면 어떻게냐고 하셨다. 안재홍 배우는 <소공녀> 하기 전부터 팬이었고, 좋아하는 동료이다. 애정하는 작품을 함께 했었다. 이번에도 잘 해내고 싶었다.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았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Q. 어쩌면 이 작품을 보고 결혼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솜: “이 작품 선택하기 전부터 결혼 생각이나 궁금증이 많았다. 우리 드라마가 풋풋한 연애시절을 보여주는 장면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권태로운 부부, 관계가 소원해지고, 파국을 맞는 드라마이다 보니 연기로, 간접적으로 경험해보니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게 될 것 같다. 결혼은 연애와는 다른 것이니 쉽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
Q. 다양한 불륜커플이 등장한다.
▶이솜: “작품을 하면서 고민 되는 지점이자, 논쟁거리였다. 찍으면서 스태프랑 배우들이랑 누가 더 잘못한 것인가, 혹은 육체적인 문제, 정신적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나는 우진이라는 인물을 연기해야했기에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밸런스를 맞추려고 공을 들였다.” (우진과 샤무엘, 누가 더 나쁜가?) “아이구. 물론 둘 다 나쁘다. 하하.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 내가 우진을 연기했기에 우진을 이해하려고 했다. 왜 그렇게까지 했을까. 아내로서, 여자로서 상처가 되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그렇게 ‘예쁜 옷’을 차려입고, 이렇게까지 노력하는데 안 되는 것을 보면 상처가 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으흐흐하하하“
Q. <소공녀> 팬들이 이 작품 보고 실망하지 않았을까?
▶이솜: ”아직까지는 <소공녀> 팬이라고 나서서 실망했다는 사람은 없다. <소공녀>를 재밌게 본 분들은 안재홍 배우와 저가 다시 호흡을 맞추면서 풋풋했고, 애잔했던 커플이 어떤 이야기를 꾸릴지 기대를 한 것 같다. 감독님이 만든 이야기가 재밌다. 초반부터 둘만의 스토리를 많이 만든 것 같다.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Q. 시나리오를 받고, 연기를 할 때, 안재홍 배우와는 어떤 식으로 연기 합에 대해 조율했는지. 그런 시간을 따로 가졌는지.
▶이솜: “작품에 대해서, 배우 일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는다. 저도 그렇지만 안재홍 배우의 성격도 그렇다. 그리고 이번이 세 번째 함께 하는 작품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풋풋한 감정 외에 5년차 부부로서 삶에 친 모습이 있다. 관계가 소원하고, 편안하다거나 현실적인 모습을 제대로 담고 싶었었는데 그게 자연스럽게 담긴 것 같다. 재홍 오빠랑은 작품에 대해서 ‘이건 아니지 않나?’보다는 아이디어를 더 내는 방식으로 작업을 한 것 같다.”
Q. <마스크걸> 나올 때 안재홍 배우 은퇴작이라는 말도 있었다. 이번엔 ‘이솜도 은퇴해?’라는 댓글이 있다.
▶이솜: “저도 그거 재밌게 봤다.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한다. 제가 몸을 사리지 않고 연기했구나. 좋게 봐주신 것이라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Q. <소공녀> 때와 비교하여 안재홍 배우가 달라진 것이 있는지.
▶이솜: “이번에는 제대로 연기 호흡을 맞춰봤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전엔 제대로 보지 못했었던 것 같다. 안재홍 배우는 이런 걸 가지고 있는 배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사실적인 것을 담아내려고 하는 분이다. 섬세한 분이시다. 똑같은 문장이라도 안재홍 배우가 읽으면 다르게 느껴지더라. 뉘앙스 차이를 느낄 수 있을 만큼 섬세하다. 이번에 작업을 함녀서 좋은 배우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Q. 소리, 사운드작업은 어땠나. 상당히 고난도 작업이었을 것 같다.
▶이솜: “후시작업(녹음)도 했다. 오히려 추가하는 작업이 재밌었다.” (키스신 경우는?) “녹음실에 혼자 들어가서 손바닥에 하는 것이다. 꽤 민망하다. 그래서 밖에서 안보이게 커턴 치고 녹음했다.”
Q. 임대형, 전고운 감독이 공동연출을 했다. 현장은 어떤 식으로 역할이 분담되었는지.
▶이솜: “현장엔 두 분이 같이 있었다.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두 분이 다 만족하는지, 굉장히 많이 살폈다. 두 분은 목표가 같은 연출자였다. 머리가 하나고 몸이 둘인 , 한 팀이었다. 촬영에 따라 그날의 반장이 있었다. 반장 완장을 두르고, 그날의 반장이 디렉팅을 준다. 본인들이 보기에 더 잘 연출할 수 있을 것 같은 장면으로 연출을 나눈 것 같다. 반장 띠를 두르지 않은 분들은 전체적으로 놓치는 것 없는지 보고 그랬다.”
Q. 결말에 둘이 다시 만나, 다시 불타오는 게 이해가 되는지?
▶이솜: “저는 그 신 찍을 때 울컥했던 순간이 있다. 크리스마스에 혼자 와인을 마실 때, ‘나야 사무엘이야.’라고 말하고 찾아왔을 때 감정이 울컥했다. 시청자들은 어떻게 볼지. 우진의 꿈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기도 하다.”
Q. 설 연휴에 가족이랑 같이 보라고 권할 수 있는 작품은 아닌 것 같지만, 정주행 관람포인트를 추천한다면.
▶이솜: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혼자 보는 게 가장 편하다. 그런데 난 이 작품을 엄마랑 같이 봤는데 그 시도도 나쁘지 않다.” (정말요?) “하하하. 민망하기는 하죠. 서로 말이 없이. 그런데 굉장히 재밌는 순간들이 와요. 민망할 수도 있는데, 그 민망함을 숨기는, 그게 즐거웠다.” (엄마도 그렇게 생각할까요?) “하하, 그건 모르겠어요.“
Q. 이솜 배우에게, 연애란, 결혼이란, 사랑이란? 아니면 이상형에 대해.
▶이솜: ”하하. 그런 질문 오랜만에 받아보는 것 같다. 저와 취미생활이 같았으면 좋겠다. 영화를 본다든지, 맛있는 것 먹을 때 입맛이 비슷하다든지, 운동도 같이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그러면 너무 좋겠다.(손뼉!) 그리고, 착했으면 좋겠다. 샤무엘 같이 착했으면 좋겠다. 섬세하게 잘 챙겨줄 것 같아요.“ (결혼상대 이야기하는 것인가?) ”아뇨. 연애상대 말이에요!“
Q. 마지막으로, 티빙 오리지널 ‘LTNS’를 보고 어떤 걸 느꼈으면 하나요.
▶이솜: ”‘LTNS’는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여러분은, 여러분의 사랑은 어떤지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많은 질문, 답변을 주셨으면 합니다.“
”작년에는 오픈 시기가 겹쳐서 작품이 많이 공개된 것 같다. 올해에는 하반기에 영화 '별빛이 내린다' 가 오픈될 것 같다.“고 말한 이솜 배우의 열정작 ‘LTNS’는 현재 티빙에서 절찬리 공개 중이다.
[사진=티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