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1일) 개봉하는 프랑스 영화 <두 세계 사이에서>는 이른바 '3D' 일터에서 비정규직으로 생존을 이어가는 프랑스 노동자의 모습을 담고 있다. 줄리엣 비노쉬는 이 현장에 잠입(?) 취재하는 르포르타쥬 작가를 연기한다.
영화의 원작인 된 <위스트르앙 부두: 우리 시대 ‘투명인간’에 대한 180일간의 르포르타주>는 국제문제 전문기자였던 ‘플로랑스 오브나’가 2009년 2월부터 7월까지, 실업자에서 시급 8유로의 청소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한 ‘종군일기’다. 플로랑스가 노동 현장에 직접 침투해 겪은 내용을 생생하게 적은 책을 영화화했고, 영화는 각색 과정에서 원작과는 달라진 면이 있지만 결국 영화 속 주인공 ‘마리안’(줄리엣 비노쉬)이 바로 원작의 플로랑스 오브나를 대변하는 인물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이 작품의 영화화를 원했던 줄리엣 비노쉬가 원작 작가인 플로랑스 오브나를 설득하기 위해 영입한 사람이 바로 엠마뉘엘 카레르다. 1986년 발표한 데뷔작 ‘콧수염’으로 “문학의 천재”(르 몽드)라는 찬사를 받으며 화려하게 등단한 카레르는 TV 시리즈와 영화의 시나리오 작가로도 왕성하게 활동해 왔다. 그의 영화 연출작으로는 다큐멘터리 영화 <코텔니치로 돌아가기>(2003), 본인의 소설 데뷔작을 직접 각본/연출한 <콧수염>(2005)이 있으며, <두 세계 사이에서>는 그가 16년 만에 각본가이자 감독으로 돌아온 작품이다. 감독 스스로가 글을 쓰는 작가이기도 하기 때문에 영화 속 작가인 마리안(줄리엣 비노쉬)과 원작 작가인 플로랑스 오브나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훌륭하게 풀어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줄리엣 비노쉬와 비 전문배우 연기 앙상블
세계 3대 영화제(칸-베를린-베니스) 최초 수상자이자 아카데미, 영국 아카데미(BAFTA), 세자르까지 석권한 현존하는 최고의 명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프로듀서이자 주연 배우로 참여한 이 영화에는, 줄리엣 비노쉬 이외의 인물들이 비 전문 배우들로 캐스팅되었다. 즉, 실제 노동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캐스팅 되었기에 가장 생생하고도 현장감 있는 연기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것. 연기 경력이 많은 줄리엣 비노쉬가 비 전문 배우들을 먼저 배려하고, 그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같은 비중으로 연기하면서 조화로운 연기 앙상블을 만들어 냈다고 하여 더욱 기대가 되는 영화다.
독립ㆍ예술영화 예매율 1위, 베스트셀러 원작, 유명 소설가의 연출, 전 세계적 명배우 줄리엣 비노쉬의 황금조합만으로도 기대되는 영화 <두 세계 사이에서>는 오늘 극장에서 개봉한다.
[사진=디오시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