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화) 밤 10시 KBS 1TV <시사기획 창>에서는 ‘세운상가, 도시재생을 묻다’가 방송된다.
전면철거 재개발 방식의 뉴타운 광풍이 서울을 휩쓸고 난 뒤,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안으로 역사와 산업, 공동체를 고려한 도시재생을 제시한다. 그 대표 사업으로 전임 오세훈 시장이 전면철거하려던 세운상가군을 '메이커 시티', 제조업 혁신공간으로 재생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시의 세운상가군 재생사업인 '다시세운프로젝트'는 중앙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정책에 앞선 도시재생 선도사업으로 꼽힌다.
세운지구 계획을 도시재생으로 전환한 지 5년째, 그러나 당초 목표와 달리 재생사업이 방향을 잃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산업재생을 전략으로 세운상가군 건물을 재생하면서 동시에 청계천 을지로의 도심 제조업 집적지를 고층 주상복합으로 재개발하기 때문이다. 반세기에 걸쳐 자생적으로 형성된 을지로 산업 생태계가 위협받으면서 지역경제와 일자리, 연관산업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을지로 일대의 기술 장인뿐만 아니라, 세운상가의 메이커들은 세운상가군 건물만 재생하는 현재의 계획으로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재생 '메이커 시티'를 이룰 수 없다고 비판한다.
도시재생을 앞세웠지만 자생적으로 형성된 산업 생태계와 서민 일자리, 세계유산의 역사 경관을 외면하고 40년 만에 진행중인 을지로 재개발을 통해 도시재생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이날 <시사기획 창>에서는 ‘세운상가, 도시재생을 묻다’와 함께 ‘‘인공혈관 예고된 혼란’도 함께 방송된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