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금) 밤 10시50분, KBS 1TV <추적60분>에서는 ‘노조 파괴 80년 - 삼성과 경찰’이 방송된다.
5년 전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탄압에 반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 염호석 씨의 '시신 탈취 사건'에서 경찰이 사실상 삼성 측의 하수인 역할을 했다는 진상조사 결과가 지난 14일 발표됐다. <추적60분>은 약 3개월 간의 취재를 통해 삼성이 경찰이라는 공권력을 이용해 어떻게 80년간 무노조 경영방침을 유지해왔는지 추적했다.
■ 경찰과 삼성
故 염호석 씨의 장례를 노동조합장에서 가족장으로 바꾸기 위해 그의 아버지를 회유했다고 알려진 일명 ‘김 사장’. 그는 경찰청 정보국에서 20년 넘게 노정업무만 담당해온 정보경찰로 국내 굵직한 노동 파업 현장에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내던 인물이었다. 또한 용인동부경찰서 전 서장과 전 정보계장 등은 삼성의 수사 의뢰에 따라 2011년 삼성 에버랜드 내 노조 설립을 추진하던 조장희 씨를 자동차관리법 위반이란 혐의로 엮어 사측으로부터 해고되도록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런데 <추적60분>이 입수한 검찰 문건에 따르면, 조장희 씨 징계해고를 지시하고 감독한 최종 책임자는 당시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강경훈 전무. 그는 경찰대 2기 졸업생으로, 경찰로 근무하다가 삼성에 입사해, 삼성그룹 각 계열사 노사 문제를 총괄하던 인물이었다. 결과적으로 전‧현직 경찰들이 삼성의 노조 파괴를 도왔다는 의혹,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 삼성은 왜 ‘무노조’ 경영방침을 세웠나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노조는 안 된다”는 말을 남긴 故 이병철 회장. 삼성이 80년 무노조 경영방침을 고수한 것은 선대 회장의 유지를 지키기 위한 것은 아니었을까?
이번 주 <추적60분>에서는 대한민국 초일류 기업이라 불리는 삼성에서 자행해 왔다는 노조파괴 전략의 참혹한 실태와 그 과정에서 국가 공권력인 경찰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집중 추적한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