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일) 밤 8시 10분, KBS 1TV < KBS 다큐 공감>에서는 ‘부처님 오신 날 기획 선묵혜자스님의 기도’가 방송된다.
히말라야에는 자연 발화해 3천년 째 꺼지지 않는 ‘영원의 불’이 있다. 그리고 뉴욕의 UN본부에는 세계 53개국에서 피워 올린 불을 하나로 합한 ‘UN평화의 불’이 있다. ‘영원의 불’과 ‘UN평화의 불’을 합화한 불이 바로, 네팔 룸비니-부처님 탄생지에서 타오르고 있는 ’평화의 불‘이다.
2013년 선묵혜자스님은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기념,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평화의 불‘을 한국까지 모셔왔다. 네팔 히말라야를 시작으로 카슈가르, 타클라마칸, 둔황과 시안을 거쳐, 혜초 스님을 비롯한 수많은 구법승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얻기 위해 걸었던 서역 순례길이었다.
2019年 - 끝나지 않은 1950年
민통선을 순례하다 만난 사람들. 맨손으로 민통선 마을을 일궈낸 주민들이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폐허가 된 잿더미에서, 주민들을 군인들의 점호를 받아가며 거적을 깔고 움막을 짓고 밭을 갈았다. 민통선 마을의 시작이었다. 철원 이길리 마을은 돌 하나, 나무 하나, 주민들의 손이 안 닿은 것이 없다. 양구에서 만난 주민들도 남다른 사정이 있었다. 지뢰 매복지에 마을이 만들어져 인명 피해가 이어지는 것. 팔을 잃은 농부, 아들을 잃은 아버지, 저마다의 아픔은 깊어도 심히 깊었다. 선묵혜자스님은 듣고 기도하고 묵묵히 위로하며 다음 여정지로 발길을 돌린다.
선묵혜자 스님이 아쉬워하는 단 한 가지는 평화의 불이 북쪽에 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 노스님에게 남은 마지막 사명은 남북의 평화이다. 이를 위해 선묵혜자스님은 오늘도 순례의 길을 나선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