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도 눈물도 없이 캡처
이혜원이 자신을 괴롭혔던 계모의 제사를 정성스럽게 준비했다.
20년 전, 유달리 우애가 깊었던 두 자매, 혜원과 혜지는 각자의 이니셜 ‘HW’, ‘HJ’가 새겨진 목걸이를 아빠로부터 선물 받았다. 부모의 이혼으로 각자 떨어져 살게 된 자매들은 연락이 끊겼고 20년만에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로 재회를 앞두게 됐다.
혜원은 지창과 함께 친정을 방문했다. 혜원 친부 이민태(유태웅)와 고모 이민숙(김예령)은 혜원과 지창을 반겼고 함께 제사 음식을 준비했다. 이날은 혜원 계모 김선경(유지연)의 기일이었고 혜원은 참석하지 못한 이복 동생 이산들(박신우) 대신 술잔을 올렸다.
과거 엄마 대신 아빠를 따라나선 혜원은 아빠의 재혼 상대 선경과 그의 아들 산들과 긴장된 첫 만남을 가졌다. 고모 민숙은 “네가 살 길은 새엄마뿐이야.”라며 혜원에게 부담감을 줬고 혜원은 아빠와 선경 사이를 망치지 않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웠다.
선경은 “네가 혜원이구나.”라며 예민해 보이는 표정으로 혜원을 살폈다. 이때, 산들이 젓가락을 테이블에 내리치기 시작했고 “짜장면 왜 안 줘!”라며 정서장애 증세를 보였다. 선경은 아들이 부끄러운 듯 표정을 찌푸렸고 혜원은 어색해진 분위기 속에서 눈치만 살폈다.
배가 부른 산들은 단무지로 장난을 치며 선경의 신경을 건드렸다. 참다못한 선경은 “산들아...!”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혜원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산들에게 손을 뻗었다. “산들아 밖에 있는 어항에 물고기 구경 갈래?” 산들은 혜원을 순순히 따라나섰고 긴장됐던 분위기는 다시 화기애애하게 안정됐다.
이후 민태와 선경이 재혼했지만 선경은 결혼 직후 세상을 떠나고 만다. 혜원은 정서장애를 갖고 있는 이복동생 산들을 친동생 이상으로 챙기며 엄마 노릇까지 대신했다. 덕분에 산들은 무사히 성장해 독립을 하게 됐다.
KBS 2TV 일일드라마 ‘피도 눈물도 없이’(극본 김경희/연출 김신일, 최정은)는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헤어진 자매가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재회해 파국으로 치닫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욕망과 복수 속에 6명의 남녀가 사랑으로 엮이며 극강의 서스펜스와 파격적인 전개를 선보인다.
매주 월~금 오후 7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