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로 변장한 사조 현과 연월이 한 방에서 첫날밤을 보냈다.
연월(홍예지)은 사조 현(박지훈)에게 두 개의 인격을 갖게 된 원인을 물었다. “악희님은 사람이 아닌가요?”를 묻는 연월의 질문에 사조 현은 “나도 모른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이 몸에 머물게 됐으니 도깨비든 악령이든 미천한 것임에는 틀림없지.”라며 치를 떨었다.
사조 현은 다리를 다쳐 제대로 걷지 못하는 연월을 업었다. 연월은 몸을 떨기 시작하는 사조 현을 걱정했고 "오한이 심해지시는 것 같아요. 몸이 늘 차가우셔서 더 그러신 것 같습니다.”라며 악희와 사조 현을 체온 차이를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조 현은 “악희놈은 따뜻해서 좋겠군.”이라며 퉁명스럽게 받아쳤다. 연월은 “그만큼 고통스럽겠지요. 제 몸이 닿으면 통증을 느끼는 듯했습니다.”라며 악희의 비밀 한 가지를 사조 현에게 털어놨다. 이에 사조 현은 “허면! 몸이 닿았다는 것인가, 스쳤다는 것인가!”라며 격한 질투심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평민 복장으로 갈아입고 환궁길에 올랐다. 늦은밤 주막에 도착한 두 사람은 사조 융(황희)이 가난한 사람에게 곡식을 나눠주고 병든 사람에게 약을 준다는 소문을 논하는 백성들의 대화를 였들었고 사조 융이 혼란을 틈타 백성들을 선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연월은 “사조 융 대군 오래전부터 제가 속해 있던 바람칼을 후원해왔어요.”를 폭로했다. 바람칼은 자객집단으로 정체를 밝히지 않는 사조 융의 후원으로 왕 시해를 목표로 삼고 있었다.
아침이 되자 사조 현은 궁으로 향했고 연월과 헤어졌다. 사조 현은 “바람칼로 돌아갈 생각이오?”를 물었고 연월은 “그저 발길이 닿는대로 떠돌려 합니다. 어디선가 제 쓰임새를 찾게 되겠지요.”라며 목적지를 밝히지 않았다.
KBS 2TV 월화드라마 ‘환상연가’(극본 윤경아, 연출 이정섭, 제작 몬스터유니온, 판타지오)는 상반된 두 인격을 가진 남자와 그 남자를 사랑한 여자의 풋풋한 사랑과 지독한 집착을 넘나드는 판타지 사극 로맨스이다. 1인 2역에 도전하는 박지훈과 비운의 운명을 타고난 홍예지의 애절한 캐미가 눈을 뗄 수 없는 시너지를 만들어낸다.
매주 월, 화 오후 10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