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목) 밤 10시, KBS 1TV ‘KBS스페셜’에서는 한국 방송사 최초로 일본의 조선대를 공개하는 <어느 편이냐 묻는 당신에게>가 방송된다.
북한의 지원 아래 설립된 일본 조선대학교. 그동안 공개된 바 없는 이 곳을 KBS 스페셜이 찾아간다. 이곳에는 조선, 일본, 한국 3국의 국적을 가진 학생 600여명이 우리 말과 글, 역사를 배우고 있다. 한국, 북한, 일본, 재일조선인 4개의 정체성은 어떻게 부딪치고 있을까? 2018년 11월부터 KBS스페셜이 밀착하여 담아냈다.
■ 남한은 고향, 북한은 조국
조선대 학생들은 1세대가 떠난 경상도와 제주도 등을 기억하며, 남한을 그들의 뿌리가 있는 ‘고향’이라 말한다. 한편 매년 평양에서 교육받는 조선대학교 학생들은 평양 시민과 춤추고 노래 부르며 마지막 날 눈물을 쏟는다. 북한이 조선학교를 지원한 덕에 민족교육을 받아 조선인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학생들은 북한을 ‘조국’이라 부른다.
일제 패망 직후, 한반도 출신자를 본토 일본인과 구분하기 위해 만든 ‘조선국적’은 분단 전, 한반도의 상징이다. 하지만 사회 경제적 불이익과 차별 때문에 60만 명에 달하던 조선 국적자들은 이제 3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 뿌리 깊은 민족 차별, 통일을 기다리다
조선대 학생들이 한반도 젊은이보다 더 뜨겁게 통일을 열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은 한반도의 분단이 재일조선인 차별의 근본 원인이라고 말한다. 특히 북한과 일본의 대결 국면은 재일조선인에 대한 탄압의 빌미가 되고 있다. 정치와 무관한 교육 분야까지 일어나고 있는 차별. 일본 우익이 조선대와 조선학교를 공격하는 모습은 어떤가. 분단의 아픔을 한반도보다 아프게 느끼고 있는 그들에게 통일 이야기를 듣는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