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화) 밤 10시 KBS 1TV <시사기획 창>에서는 ‘삼성물산의 ‘뒷거래’…사라진 혈세 100억‘이 방송된다.
대한민국 최서남단 전남 신안군 가거도에서 방파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태풍으로 무너진 방파제를 다시 짓는 공사다. 공사는 2013년 시작됐고 내년 말 완공 예정이다. 국내 건설업계 1위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았다.
첫 삽을 뜬 지 1년 뒤, 삼성물산은 공사를 진행할 수 없다며 추가 예산을 요청한다. 바닷속 땅이 연약하기 때문에 방파제를 세울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땅부터 단단히 해야 하니 돈이 더 필요하다는 논리였다. 2015년 기획재정부가 430억 원의 추가 예산을 내려 보낸다. 연약지반 보강 공사비다.
"삼성물산이 견적서 부풀리기 요구했다"
KBS 탐사보도부는 삼성물산이 연약지반 보강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중소업체를 압박해 '견적서 부풀리기'를 한 구체적 증언과 내역을 확보했다. 배정된 추가 예산 430억 원을 몽땅 사용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견적 금액을 부풀리라고 업체에 요구했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국민 세금으로 된 국가 예산을 편취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취재진은 당사자들의 실명 인터뷰와 각종 자료를 확보했다. 최초 견적금액은 190억 원이었다. 그러나 삼성과의 수차례 조율 끝에 최종적으로 315억 원으로 맞춰진다. 결과적으로 백억 원 이상 부풀려진 것이다.
삼성물산 "견적 받았지만 부풀리기 요구한 적 없다"
삼성물산은 서면 답변을 통해 "견적을 받아본 일은 있지만 부풀리기를 요구한 사실은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그러나 하도급업체와 오간 이메일과 견적 내용에 대한 구체적 반박 자료 등은 내놓지 않았다.
KBS 탐사보도부는 4월 30일부터 새롭게 개편되는 시사기획 창(밤 10시, KBS-1TV)에서 삼성물산의 '견적서 부풀리기' 의혹을 구체적 증언과 근거 등을 토대로 고발 보도한다. 또한 대한민국 건설업계의 또 다른 병폐 중 하나인 ‘대기업 기술 탈취’ 문제도 함께 고발한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