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30일(화) 밤 11시 40분, 특집 다큐 <女人, 독립투사 되다 – 수당 정정화>(연출 김웅식, 구성 장덕선)를 방송한다.
임시정부의 27년 역사에는, 전면에 나서 활동했던 남성들의 서사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임정의 안살림을 책임지며 원로들의 일상을 뒷바라지 하고 때로는 남편을 대신해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던 여성들의 서사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 <女人, 독립투사 되다 – 수당 정정화>는 지금까지 남성의 역할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평가되었던 임시정부의 성과와 의미를 여성의 시각으로, 특히 수당 정정화라는 인물의 삶을 통해 해석해보고자 한다.
수당 정정화는 동농 김가진의 며느리로 상해로 망명한 시아버지와 남편을 따라 임시정부의 일원이 되었고 해방을 맞아 환국할 때까지 임시정부와 함께 했던 여성 독립운동가다.
모든 것이 시아버지의 끼니라도 챙기겠다는 사사로운 이유에서 시작된 일이었다고 말하지만 그녀는 이후, 임시정부의 사실상의 안주인으로서 요인들을 뒷바라지 하고 독립자금을 위해 압록강을 건너 국내로 잠입하는 등 독립투사로 변화와 성장을 거듭했다.
또한 장강일기라는 회고록을 통해 독립운동의 생생한 생활사를 기록으로 남김으로써 27년이라는 긴 시간 존속한 임시정부의 저변에 그들의 사소한 일상을 뒷바라지 한 사람들, 즉 여성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제작진은 “이국의 길 위에서 조국 독립의 길을 찾는 지난한 삶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갔던 여성 독립운동가 정정화 여사의 삶을 통해 임정 100년을 돌아보고, 이름도 명예도 없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기여했던 많은 여성 독립 운동가들의 역할과 그 의미에 대해 재조명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