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자리에 지난 설에 파일럿으로 방송되었던 예능 <사장님귀는 당나귀 귀>가 전격 편성되었다. 28일(일) 첫 정규편성 방송을 앞두고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에서 열린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이창수 PD와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방송인 전현무가 참석했다.
이창수 PD는 “프로그램 제목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차용한 제목이다. 사회생활 하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보스들이 말귀를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지 않던가. ‘사회적 발전’을 위해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면서,“방송 매체가 가진 힘이라는 건 일상에서 듣기 어려운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숨겨진 목소리, 묻혀 있었던 시민의 대나무 숲이 되어주는 게 우리 프로그램의 매력”이라고 소개했다.
“KBS의 아들 전현무입니다”고 인사를 건넨 전현무는 “파일럿 보고 좋았고, 관찰로서도 새로운 것이 나왔다고 생각했다. 관찰 예능이란 게 나올 건 거의 다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파일럿을 보면서 ‘갑과 을’의 관계를 지켜보는 관찰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 같았다. 그래서 흔쾌히 참여하게 되었다. 물론 주말 시간이라는 점도 주요한 이유가 됐다”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의 진행은 김용건, 전현무, 김숙, 유노윤호로 확정됐다. ‘대나무숲 MC’라고 부른다.
전현무는 “이 프로그램처럼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내가 마치 ‘백분토론’ 진행자처럼 잘 맞춰 줘야 한다.”고 공영방송 아나운서 출신의 명MC의 각오를 밝혔다.
일요일 예능, 전통의 <해피 선데이> 자리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전현무는 “잘 나가는 프로그램 자리에 들어가는 건 ‘독이 든 성배’와 같다.”면서 “조기폐지나 종영은 안 될 것 같다. 처음에는 덜컹해도 차츰 차츰 기존 '해피선데이'처럼 갈 것 같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현재 12개의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전현무에게 <당나귀 귀>는 몇 번째 프로그램이냐는 다소 난처한 질문이 나왔다. "영혼을 넣어 잘 해 보겠다. KBS도 무척 신경 쓰고 있는 프로그램이다.“면서 ”살려야겠다는 마음은 현재 진행 중 프로그램 중 1위"라고 덧붙였다.
이창수 PD는 “이러려고 만든 프로는 아니다. 시청률이 아니라, KBS의 달라진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뉴스에서 한동안 오너 갑질 논란이 많았다. 그런데 보도가 나갔지만 바뀌지 않는다. 보도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한 사람을 비난할 수 있지만 사회를 바꿀 순 없는 것 같다. 예능에서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슈퍼맨>을 할때 아빠의 육아관을 변화시키는 데 일조했다고 자부한다. <당나귀 귀>를 통해 우리나라 조직문화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장님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을 부탁하고 싶은 보스로 “정용진 신세계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FC서울 최용수 감독, 국립발레단 강수진 단장을 모시고 싶다”고 밝혔다.
'셀럽' 보스들과 '미생' 직원들의 극과 극 동상이몽을 지켜보면서 일터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화끈하게 날려줄 역지사지X자아성찰 예능을 표방하는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28일(일) 오후 5시에 첫 방송된다. (KBS미디어 박재환)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