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7년 방영 직후 많은 시청자에게 큰 감동을 안겨주었던 < KBS 스페셜>의 ‘앎: 교회오빠’의 마지막 이야기를 담은 영화 <교회오빠>가 내달 16일 개봉된다.
<교회오빠>의 방송부터 영화까지 연출을 맡은 이호경 감독과 故이관희 집사의 첫 만남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4년 누나가 암 진단을 받은 후 암환자 커뮤니티인 ‘아름다운 동행’에 가입한 이호경 감독은 2015년 故이관희 집사의 아내인 오은주 집사가 올린 글을 읽으며 거짓말 같은 그들의 사연을 알게 되고, 그들의 이야기를 카메라로 담고자 했다. 부부는 처음에 촬영을 거부했지만 같은 암환자의 가족이기도 한 이호경 감독의 진심 어린 태도와 자신들의 투병기가 다른 환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촬영을 결심했고 그렇게 부부의 이야기는 <교회오빠>라는 이름으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故이관희 집사의 대장암이 두 번째로 재발한 이후 부부는 촬영을 거부했다. 자신들의 운명이 다른 사람들의 신앙에 누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한 부부의 생각을 존중한 이호경 감독 역시 카메라를 다시 들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그렇게 < KBS스페셜>의 방영이 끝난 후 영화화가 논의 되면서 이호경 감독은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방송이 아닌 직접 영화를 선택한 관객들만 볼 수 있는 영화라면 못다한 부부의 마지막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전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다시 한 번 그들을 찾아갔다. 이호경 감독의 이야기에 눈물을 흘린 故이관희 집사는 “주님은 눈부신 삶을 사는 사람을 증거로 삼기도 하지만 나처럼 고통 속에서 주님을 놓지 않으려는 사람도 증거는 삼는 것 같다”며 그의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의 촬영을 허락했고 그날부터 10일 후인 2018년 9월 16일, 자신이 태어난 날 故이관희 집사는 하늘로 돌아갔다.
개봉을 앞두고 가혹한 시련 속에서도 믿음을 굳게 지켜냈던 구약성서 욥기의 ‘욥’과도 같은 삶을 살아간 故이관희 집사의 진심이 담긴 예고편이 공개되었다. 이관희 집사는 자신의 대장암 판정, 어머니의 죽음, 아내의 혈액암 판정까지 믿을 수 없는 고난 앞에 서게 되었지만 그는 그때마다 하나님을 향해 나아가며 모든 시간들을 감사함의 시간으로 채워나갔다.
그가 보여준 믿을 수 없는 발걸음은 현대판 ‘욥’으로 불리며 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감동과 새로운 희망을 전할 예정이다. (KBS미디어 박재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