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금) 밤 11시45분, KBS 1TV <다큐세상>에서는 대한민국이 적정기술을 사용해 개발도상국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현장을 찾아가는 ‘기술과 휴머니즘의 만남 -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착한 기술’이 방송된다.
개발도상국의 경제, 건강, 환경, 교육 문제들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다. 그렇기에 개발도상국 약자가 당면한 식량, 에너지, 환경, 물 부족 등의 문제를 장기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당사자 눈높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적정기술 프로젝트들이 중요하다.
적정기술은 1960년대 중반 경제학자 슈마허가 제안한 ‘중간기술’에서 시작됐다. 첨단기술보다는 도움이 필요한 지역의 정치적, 문화적, 환경적 조건을 고려해 설계된 기술로, 해당지역에서 지속적인 생산과 소비가 가능하고, 삶의 질을 궁극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프리카 우간다의 경우는 물은 풍부하지만 인구의 61%가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없다. 일회성 원조만으로는 식수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힘들다. 그러나 만약 이들이 정수기를 사용할 수 있다면 주민들의 보건 환경이 개선될 뿐 아니라, 물을 끓일 나무를 주워올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의 식수부족 지역을 위해 개발된 정수기는 전기가 필요 없고 필터를 갈아 끼우지 않아도 돼 개발도상국 사람들이 별도의 유지 관리비 없이 지속가능한 사용이 가능한 적정기술이다.
방글라데시에는 대한민국 기업의 지원으로 신형 요리용 화로(고효율 쿡스토브)가 보급되고 있다. 신형 요리용 화로는 열효율이 높아 땔나무가 절약되며, 집안으로 유입되던 연기가 집 바깥으로 배출되어 가정내 공기오염을 감소시킨다. 뿐만 아니라 신형 요리용 화로 사용으로 줄어든 온실가스는 대한민국의 탄소배출권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방글라데시 신형 요리용 화로의 보급은 이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환경을 지키는 한편, 대한민국은 파리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지킬 수 있게 되어 1석 2조의 효과를 가져온다.
한때 최빈국으로 세계의 도움을 받았던 대한민국. 그러나 이제는 기술과 휴머니즘이 조화된 적정기술을 바탕으로 지구촌 곳곳의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고 있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