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아직 못 봐서, 스포일러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어요.”
한국을 찾은 캡틴 마블 ‘브리 라슨’이 한국 취재진에게 던진 말이다.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는 마블의 초특급 기대작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아시아 프레스 컨퍼런스를 겸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두 차례 나뉘어 진행되었다. 10시 30분에 열린 행사에는 마블의 대표 프로듀서인 케빈 파이기와 트린 트랜 프로듀서, 안소니 루소와 조 루소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제작에 얽힌 이야기를 펼쳤다. 이어 ‘캡틴 마블’ 브리 라슨,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호크아이’ 제레미 레너와 안소니 루소 -조 루소 감독이 함께한 기자회견이 진행되었다. 이날 행사는 방송인 안현모가 진행과 통역을 맡았다.
케빈 파이기 대표 프로듀서는 “우리는 팬들을 위해 영화를 만들었으며, 지난 10년간은 ‘엔드 게임’을 위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엔드 게임’은 관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결론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히어로들의 세대교체에 관해서는 “아직은 말할 수 없다”고 입을 닫았다.
2008년 ‘아이언맨 1’을 시작으로 이번에 네 번째 한국방문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한국에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시장이 엄청나게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 같다”며, 지난 10년의 변화에 대해 “이 영화가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 제레미 레너와 함께 그동안 아빠가 됐다. 10년 동안 마블과 함께하며 문화적인 현상이나 감동적인 순간들을 직접 겪을 수 있어 영광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570만 관객을 동원 중인 <캡틴 마블>의 브리 라슨도 ‘한국행’에 올랐다. 브리 라슨은 “캐롤(캡틴 마블)은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줬다. 내성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캡틴 마블’을 준비하며 생각하는 방식도, 목소리까지 전부 강해졌다”고 밝혔다.
브리 라슨은 “‘캡틴 마블’을 찍기 전에 ‘엔드 게임’을 먼저 찍었다. 전체적인 범위에서 캡틴 마블이라는 사람에 관해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찍었다.”며, “저도 ‘엔드 게임’을 아직 못 봐서 영화 내에서 캡틴 마블이 어떻게 활약하는지는 잘 모른다”고 밝히기도.
‘히어로들의 운명’에 대한 작은 정보라도 알기를 ‘애타게’ 바라는 한국 취재진에게 브리 라슨은 악당 타노스 역을 맡은 조슈 브롤린에 대해 “저를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만 덧붙였다.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제레미 레너는 “경복궁에 갔다. 정말 아름다웠다. 날씨도 좋았고, 벚꽃도 봤다. 마법과 같은 하루였다. 한식과 소주를 먹었는데, 아주 좋았다”고 했다.
트린 트랜 프로듀서는 히로인 캡틴 마블에 대해 ”마블은 항상 여성 히로인들을 염두에 두고 계속 서포트한다”며 ”‘엔드 게임’에서도 여성 히로인들이 아주 강하게 활약하는 것을 보실 수 있다”고 장담했다.
조 루소 감독은 “시대상에 따른 우리의 철학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투영하기 위해 노력중인데, 이번 영화에서는 공동체라는 개념, 별개의 사람들이 모여 공공의 적을 상대한다는 것이 주요한 메시지다”라고 설명했다.
앤소니 루소 감독은 ‘엔드 게임’의 결말과 관련하여 ”‘인피니티 워’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우리에게도 큰 감명을 줬다. 임팩트가 강하고 어려운 결말이었던 만큼 ‘엔드 게임’의 스토리텔링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경험이었다”면서 “악당들이 결국 이기는 엔딩은 현실에서는 흔하지만, 스크린에서는 되도록 안 보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아시아 프레스 컨퍼런스로 한국 취재진 외에 아시아 11개국 국가에서 약 100여 명이 참관했다. ‘어벤져스’ 주역들은 오전 기자간담회에 이어 오후에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쇼케이스 형식의 팬 이벤트를 가졌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