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에서 열리는 금마장 영화시상식과 함께 중화권 정통의 영화시상식인 홍콩 금상장 시상식이 지난 14일 홍콩문화센터 대극장에서 열렸다. 올해로 38회째를 맞은 시상식에서는 모두 19개 부문에 걸쳐 수상자가 가려졌다.
이날 최고의 승자는 주윤발, 곽부성 주연의 ‘위조지폐’ 느와르 <무쌍>이었다. 모두 17개 부문에 후보에 올라 작품상, 감독상 등 7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작품상은 유덕화와 송혜교가 시상자로 나섰다.
남우주연상은 국내 영화팬에게는 <무간도>의 황국장으로 잘 알려진 홍콩배우 황추생에 돌아갔다. 황추생은 <스틸 휴먼>(윤락인)에서 휠체어에 의지해 사는 지체장애인 연기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황추생은 <야수형경>(1999)에 이후 20년 만의 금상장 주연상 수상이다. 황추생은 1994년에는 <언톨드스토리>(팔선반점인육만두)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었다. 메이저와 독립 영화 가리지 않고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홍콩영화계에서 <스틸 휴먼>은 단비와 같은 작품. 황추생은 이번 작품에 노개런티로 출연했다고 한다. 황추생은 이에 대해 “날 따라할 필요는 없다. 그랬다가는 홍콩영화인이 조만간 다 굶어죽을 것이다. 그런데, 상을 타고 싶으면 한번 해보는 것도 괜찮다. 좋은 의도면 결과도 좋다.”고 여유있는 수상소감을 밝히기도.
<스틸 휴먼>에서 황추생의 가사도우미로 출연한 필리핀 배우 크리셀 콘순진는 신인상을 수상했다.
여우주연상은 <쓰리 허즈번드>(三夫)에서 세 명의 남편과 사는 기구한 운명의 여인을 연기한 중국여배우 쯩메이후이쯔(曾美慧孜)에게 돌아갔다. “이 영화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다. 나는 도전을 좋아한다. 이전에 해 보지 못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로 영화인에게 바치는 명예상인 종신업적상은 사현(謝賢)에게 돌아갔다. 사정봉의 아버지로 더 잘 알려진 사현에게 트로피를 안긴 사람은 홍콩의 최고당국자인 캐리 람(林鄭月娥)행정장관이었다. 트로피를 안겨주며 “어릴 때부터 사현의 영화를 보고 자랐다. 이상하게 생각했던 것은 이 극장에서도 사현, 저 극장에서도 사현, 여자주인공은 다 다른데 남자 주인공은 모두 한 사람이었다.”고 당시 사현의 인기를 증명하기도.
왕년의 쇼브러더스 액션 히로인 혜영홍은 ‘트레이시’(翠絲)’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한편, 중화권 영화시상식에서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고 있는 한국의 ‘특수효과’ 실력은 이번 금상장에서도 빛을 발했다. 시각효과상을 수상한 <오퍼레이션 레드 씨>(Operation Red Sea)의 CG작업은 한국 매크로그래프(대표 이인호) 솜씨이다. (KBS미디어 박재환)

38회 홍콩금상장 영화시상식 결과
최우수작품상: 무쌍 (無雙)
남우주연상: 황추생 <스틸 휴먼>(淪落人/윤락인)
여우주연상: 쯩메이후이쯔(曾美慧孜) 삼부(三夫)
감독상: 장문강 (무쌍)
각본상: 장문강 (무쌍)
남우조연상: 원부화 (트레이시/翠絲)
여우조연상: 혜영홍 (트레이시/翠絲)
신인배우상: Crisel Consunji (윤락인)
편집상: 무쌍
촬영상: 무쌍
미술감독상: 무쌍
의상디자인사: 무쌍
액션감독상: 임초현 (紅海行動0
음악상: RubberBand (逆流大叔)
주제가상: “逆流之歌” (逆流大叔)
음향효과상: 홍해행동
시각효과상: 홍해행동
신인감독상: 진소연 (윤락인)
양안최우수영화: 나는 약신이 아니다 (我不是藥神)
종신업적상: 사현 (謝賢)
전업정신상: 유윤 (劉允)
[사진= 홍콩 금상장 영화시상식 공식 페이스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