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혹은 격하게 공감할 드라마 ‘회사 가기 싫어’가 시청자를 찾는다.
8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KBS아트홀에서는 조충현 아나운서의 사회로 KBS 2TV 새 드라마 ‘회사 가기 싫어’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조나은,서주완 PD와 배우 김동완, 한수연, 소주연, 김관수, 김중돈, 김국희가 참석했다. <회사가기 싫어>는 KBS의 드라마국도, 예능국도 아닌 시사교양국에서 만드는 특별한 드라마이다. 지난 해 6부작 파일럿으로 방송되어 호평을 받은 뒤 이번에 12부작 드라마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KBS 김덕재 제작본부장은 "'회사 가기 싫어'는 시사교양국에서 하는 드라마이자 다큐멘터리다. 서로 다른 장르가 새로운 형식으로 붙어서 이 시대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재미있게 만들고자 기획했다. 많이 응원해달라"고 부탁했다.
연출을 맡은 조나은 PD는 “줄곧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왔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소재를 찾다보니 노동에 대한 것이었다. 이 드라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영웅적인 이야기도 없고, 스펙터클한 것도 없다. 각자 자기에게 닥친 일들이 가장 큰 일이다. 위대하고 사소한 이야기로 매 회 꾸며나갈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다큐멘터리와 드라마의 차이점에 대해 “다큐멘터리와 드라마가 다르지 않았다. 대신 스토리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이번에는 드라마 작가님이 들어오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룩적으로 드라마와 차이가 조금 있다. 카메라 워크를 다큐멘터리 촬영하듯이 했다. 배우님들이 인터뷰가 나온다. 웃음, 공감 포인트를 찾아서 담았다”고 설명했다.
신화의 멤버 김동완은 초고속 승진의 전설, 한다스의 강백호 차장을 연기한다. “오랜만에 KBS에서 인사를 해 반갑다.”며 "신화를 20년 넘게 하면서 조직 생활의 흥망성쇠를 겪었다. 내가 이미지와 다르게 꼰대다. 아이돌을 20년 이상 하다 보니 후배들을 보면 잔소리를 하더다. 그래서인지 후배들이 날 피한다. 이번엔 드라마에서 연기로 대놓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이미 '꼰대 캐릭터'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수연은 M문고의 능력있는 윤희수 과장을 연기한다.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일밖에 모르는 직장인이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독해진, 그래서 짠하기도 한 인물이다. 통쾌하고 핵사이다 같은 면이 있어 공감을 많이 하실 것”이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파일럿에 이어 정규 드라마에도 합류한 소주연은 “올해 3년차가 되는 이유진 사원이다. 할 말 다 하는 성격이었는데 신입이 들어오면서 꼰대가 되어간다.”며, “직장 생활을 2년 동안 한 후 데뷔했다. 또 오피스 웹드라마 경험도 있다. 회사원 연기를 위해 친구 이야기도 듣고, 식당종업원의 대화를 들으며 캐릭터 잡는데 참조했다"고 말했다.
김관수는 워라벨과 개인주의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신입사원 노지원을, 김중돈은 12년차 직장인 박상욱 과장으로 분해 부하직원에게는 무능한 상사이지만 상사에겐 충성스런 부하직원의 전범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국희는 12년차 직장인이자, 7년차 워킹맘 양선영 과장을 연기한다.
<회사가기싫어>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연극계에서 잔뼈 굵은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다. 김국희, 김중돈과 함께 지춘성, 이황의가 극의 사실감을 더할 예정이다.
KBS 2TV 초밀착 리얼 오피스드라마 ‘회사 가기 싫어’는 9일(화) 오후 11시 10분 첫 방송된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