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연가 캡처
연월이 사조 현과 악희의 미묘한 차이를 눈치챘다.
사조 현(박지훈)은 자신을 부축하는 연월(홍예지)의 손길을 뿌리쳤고 “네가 자객인 걸 알면서도 죽게 내버려 둘 수 없었다.”라며 경계심을 세웠다. 당황스러운 상황에 얼어붙어버린 연월에 측은함을 느낀 사조 현은 “왜냐하면 네 눈 때문에...”라고 중얼거리며 죄책감과 알 수 없는 두려움을 들게 하는 연월의 눈을 빤히 바라봤다.
연월은 사조 현이 광증을 겪는다 오해했고 “두려워 마세요. 제가 옆에 있을게요.”라며 가슴을 쥐어뜯는 사조 현을 품에 안고 진정시켰다. 다시 과거의 기억이 떠오른 사조 현은 연월을 밀쳐냈고 “네가 화근이야. 너 때문에 앞이 막막해졌다. 악희놈과 같이 사라지거라!”라고 소리치며 칼을 뽑아들었다.
거울을 통해 상황을 지켜보던 제2의 인격 악희(박지훈)는 사조 현의 지배력에 간섭하기 시작했다. 사조 현은 스스로의 힘으로 인격을 뒤바꾸려 하는 악희의 힘에 저항하며 고통에 찬 괴성을 내질렀다.
사조 현은 “네가 어찌 내 몸을 뚫고 나오려 하느냐!”라며 악희에게 맞섰다. 악희는 “나도 나한테 이런 능력이 있는지 몰랐다.”라고 키득거리며 사조 현을 잠식해갔다.
사조 현은 연월 품에 안겨 잠시 혼절했다가 깨어났다. 연월은 순간 뒤바뀐 사조 현의 눈빛을 눈치챘고 얼음처럼 차가웠던 손이 불덩이같이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사조 현은 악희에 의해 정신세계 속에 억압됐다.
KBS 2TV 월화드라마 ‘환상연가’(극본 윤경아, 연출 이정섭, 제작 몬스터유니온, 판타지오)는 상반된 두 인격을 가진 남자와 그 남자를 사랑한 여자의 풋풋한 사랑과 지독한 집착을 넘나드는 판타지 사극 로맨스이다. 1인 2역에 도전하는 박지훈과 비운의 운명을 타고난 홍예지의 애절한 캐미가 눈을 뗄 수 없는 시너지를 만들어낸다.
매주 월, 화 오후 10시 10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