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화) 밤 10시 KBS 1TV <시사기획 창>에서는 ‘나는 왜 감염됐을까’가 방송된다.
2003년 에이즈 혈액 유통사고 이후 15년이 지났다. 대한적십자사는 "2003년 이후로 수혈로 인한 감염사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며 안전한 혈액 관리를 자부한다. '수혈 감염 0건', 이 대단한 기록은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을까? KBS '시사기획 창'이 추적에 나섰다.
지난 10년 동안 병원에서 자발적으로 신고한 '수혈 부작용' 의심 사례는 132건, 이 중 가장 많은 건 C형 간염(79건), 두 번째는 B형 간염(26)이다. 그러나 모두 수혈은 원인이 아닌 것으로 최종 판정됐다. 그렇다면 수혈을 받고 C형 간염에 걸린 이 많은 환자들의 바이러스는 어디에서 왔을까?
'시사기획 창' 취재진은 보건당국의 감염 원인 조사 과정을 쫓았다. 그런데 조사의 마지막 단계에서 빈번히 등장한 '조사 불능', 취재진이 분석한 결과 4년 동안 거주지나 주민등록번호 불명으로 조사에서 배제된 헌혈자는 28명에 달했다.
환자는 있지만 원인은 없는 C형 간염, 그리고 사라진 헌혈자들.
대한민국 혈액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대한적십자사는 2가지 검사시스템을 갖추고 안전한 혈액만을 공급하다고 밝혔다. 이들의 안전도는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검증한 취재진은 놀라운 사실을 밝혀냈다. 현재 적십자가 사용 중인 시스템이 C형 간염 바이러스 일부를 검출해 내지 못한 것이다. 적십자가 놓친 C형 간염 바이러스와 가장 많은 수혈 사고로 지목된 C형 간염, 그저 우연의 일치일까?
적십자의 검사로는 바이러스를 찾지 못한 혈액이 유통되고, 감염 후 헌혈자를 찾지 못하는 제도의 허점이 악순환 되면서 혈액 안전의 사각지대는 커져만 간다. '시사기획 창'은 적십자의 거대한 혈액 독점, 정부의 느슨한 감시 속에 숨은 '수혈 감염 0건'의 숨겨진 진실을 고발한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