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방영된 MBC PD수첩 '
사건 발생 2년여가 흐른 지금에서야 이미란 씨 자살 사건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그동안 언론이 해당 사건에 대한 보도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고 이미란 씨의 시신이 발견됐을 당시, 지상파 3사와 종편 4사 중 관련 소식을 전한 곳은 MBC 뿐이었다. 특히 KBS는 취재를 하고도 보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듬해에는 KBS가 방용훈 사장이 얼음도끼를 들고 고 이미란 씨의 친언니 집을 찾아간 CCTV 영상을 확보해 단독 보도했지만, KBS를 비롯한 대다수의 언론이 후속보도를 하지 않았다. 이번 방송에서는 '호텔 사모님의 마지막 메시지' 편을 연출한 서정문 MBC PD가 출연해, 방송 뒷얘기를 전하고 그동안 언론이 왜 방용훈 사장 부인의 죽음에 침묵했는지 함께 논의한다.
지난 11일, 전두환 씨가 피고인으로 광주 법정에 섰다.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사격을 목격했다는 고 조비오 신부를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사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다. 32년 만에 광주를 찾은 전 씨의 소식은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런데 언론사들이 입맛에 따라 전두환을 '전 대통령', 혹은 '씨'로 표기하면서, 전두환을 어떻게 부를 것인지 호칭 문제가 논란이 됐다. 어떤 호칭이 적절할지, 호칭이 내포하는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신개념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 J>는 17일(일) 밤 10시 30분, KBS 1TV에서 만나볼 수 있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