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력의 ‘왜그래 풍상씨’다.
14일(목) 방송된 '왜그래 풍상씨' 마지막 회는 22.8%라는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해피엔딩을 장식했다.
장남 유준상이 긴 겨울을 지나 봄을 맞이했고, 이시영과 전혜빈의 간 이식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것은 물론 그토록 원했던 ‘독수리 오형제’가 다시 뭉쳐 ‘가족의 행복’을 찾았다. 건강을 회복한 유준상과 함께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되찾은 이창엽, 중고차 딜러로 개과천선한 오지호, 여전히 투닥거리지만 사랑스러운 쌍둥이 자매 이시영과 전혜빈은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으며 ‘진정한’ 가족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 과정에는 피는 한 방울도 섞이지 않았지만 가족 모두에게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준 신동미가 있었다. 유준상이 무너질 때마다 손을 잡아주고, 사건사고 넘치는 시동생들이지만 결국 사랑으로 감싼 신동미의 모습에서 진정한 가족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가족들 간 사건사고는 물론 오해와 위기가 속출했지만 긴 터널을 지나 제 자리로 돌아온 풍상은 옥상 뜰에 앉아 한결 편안해 보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의 얼굴에는 과정이야 어쨌든 동생들 모두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안도'와 건강을 되찾았다는 '평온', 가족 모두가 모인 것에 대한 '행복'으로 가득했다.
드라마는 수술 후 3년 뒤의 모습을 보여준다. 풍상은 예전보다 규모가 큰 카센터를 외상과 함께 꾸려갔고, 칠복과 가정을 꾸린 화상은 재개발로 구멍가게 대신 큰 마트에서 칠복의 일편단심 사랑을 받으며 등장했다. 중고차 딜러로 성공한 진상은 명품구두와 양복을 멋지게 차려 입고 몰락한 김미련(정동근 분)를 찾아가 짜장면 먹방을 선보이며 시원한 복수를 시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나애심(정소영 분)과 재회해 슬하에 아이까지 둬 '개과천선'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가 하면 발암유발 1순위 풍상이네 오남매의 엄마 노양심(이보희 분)은 '자업자득'의 처량한 말년을 맞이했다. 한쪽 눈을 잃어 안대를 착용하고 얼굴에도 큰 상처를 입은 채 리어카를 끌며 폐지를 모으는 삶을 살게 된 것. 게다가 때맞춰 벼락까지 비춰준다.
드라마가 끝난 뒤 유준상이 직접 부른 ‘나는 행복한 사람’은 더욱 진한 여운을 남겼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