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2일) 오후 10시 KBS 1TV <추적 60분>에서는 OECD ‘노인 빈곤율 1위’인 대한민국의 민낯을 보여주는 <2023 노후 빈곤 보고서, 산타는 없다>가 방송된다.
지난해 전국 법원에 접수된 개인 파산 신청자 중 60세 이상의 노인 비율이 약 48%나 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노인 빈곤율이 가장 높은 우리나라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는 수치다.
<추적 60분>은 연말을 맞아, 손주들이 오면 맛있는 밥 한 끼 차려주고 손에 용돈이라도 쥐여줄 수 있는 노후를 꿈꾸던, 한때는 평범했던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생의 겨울에 놓인 이들에게도 산타가 찾아올까.
가난한 노인들에겐 아픈 것 또한 죄처럼 느껴진다. 탑골공원에서 만난 이한성 씨(가명, 73세)는 공원에 왔지만, 그저 우두커니 앉아 있다. 무릎이 아파 몇 걸음 못 걷는 탓이다. 기초생활수급자로 하루, 한 달 먹고 사는 것도 팍팍하다는 이 씨에게 동네 병원에선 오백만 원에 달하는 수술비를 요구했다. 아픈 노인들이 돈 걱정 없이 병원을 갈 수는 없을까.
“노후가 이럴 줄 꿈에도 몰랐다” 제작진이 만난 노인들은 전부 이렇게 말했다. 노인들은 어쩌다 빈곤의 늪에 빠졌을까. 고령층을 속이는 사기가 늘어나고 있다. 61세 이상 노인 대상 재산 범죄는 2017년 5만 7천여 건에서 2021년 7만 9천여 건으로 4년 만에 2만 건 이상 증가했다. 이에 대해 허준수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 안정된 노후 소득 보장 제도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노인들에게 “60세 정년”이란 말은 멀게만 느껴진다.
부쩍 추워진 겨울, 대한민국의 노인들에겐 좀 더 혹독한 추위가 들이닥쳐 있었다. <2023 노후 빈곤 보고서, 산타는 없다> 편은 12월 22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