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세계 사이에서
최하위 노동 취약계층의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 속에 노동자로 침투한 작가(줄리엣 비노쉬)가 전하는 최저임금 8유로의 척박한 현실을 그린 영화 <두 세계 사이에서>(원제: Ouistreham, Between Two Worlds)가 내년 1월 개봉한다.
영화 <두 세계 사이에서>는 ‘위스트르앙 부두’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유명 작가(줄리엣 비노쉬)가 최하위 노동 취약 계층의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함께 생활하며 담아낸 르포르타주 드라마.
영화의 원작인 『위스트르앙 부두(Le Quai de Ouistreham, The Night Cleaner)』는 국제 문제 전문 기자였던 플로랑스 오브나가 프랑스 불안정 노동계급 속으로 들어가 6개월간 그들과 함께 노동자로 생활하면서 그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책이다. 출간 이후 21만 부 이상 판매되었을 뿐 아니라 프랑스 저널리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찬사를 받으며 각종 문학상을 휩쓸기도 했다.
오브나의 원작 소설의 영화화에 가장 힘썼던 사람은 다름 아닌 주연배우 줄리엣 비노쉬였다. 이 책을 접하게 된 비노쉬는 주인공 역할을 직접 연기하고 싶은 열망이 생겨 영화화를 위해 원작 작가인 플로랑스 오브나를 만났지만, 처음엔 영화화 생각이 없었던 오브나에게 거절당했다. 비노쉬는 오브나를 설득하기 위해 유명 소설가이자 영화감독인 엠마뉘엘 카레르를 시나리오 작업에 섭외 후 연출까지 직접 하도록 권유했고,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이 영화가 완성됐다.
1차 포스터는 모든 곳에서 해고당한 뒤 가게 되는 가장 마지막 일자리인 페리 호 내부 청소 노동자들의 일터인 바다와 배를 배경으로, 환하게 웃으며 셀카를 찍는 주요 인물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어렵게 구한 일자리조차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비정규직이라는 불안함 속에서 나름의 우정을 쌓아온 인물들이 격무 속에서 그나마 잠시 웃고 쉴 수 있는 순간이다.
또한 “복권 당첨되면 뭐 할래?”, “300유로짜리 운동화랑 타투”라는 대사 카피는 이들의 소박한 꿈을 엿볼 수 있게 하며 애잔함을 남긴다.
베스트셀러 원작, 소설가 출신 감독, 프랑스 국민 여배우라는 황금 조합에 이어 제74회 칸 영화제 감독주간 개막작 선정, 제48회 세자르 영화제 여우주연상 노미네이트, 제69회 산세바스티안 영화제 관객상 수상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입증한 르포르타주 드라마 <두 세계 사이에서>는 내년 1월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디오시네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