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낙엽을 타고
타임지 선정 ‘올해 최고의 영화’ 1위에 빛나는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사랑은 낙엽을 타고>가 오늘(20일) 개봉한다.
거장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사랑은 낙엽을 타고>는 차가운 도시를 유랑하는 외로운 두 남녀가 빚어내는 멜랑꼴리한 헬싱키 빈티지 로맨스이다. 프롤레타리아 3부작 <천국의 그림자>(1986), <아리엘>(1988), <성냥공장 소녀>(1990)를 잇는 <사랑은 낙엽을 타고>는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20번째 작품으로, 건조한 일상에 한 줄기 빛처럼 찾아온 새로운 로맨스의 설렘을 한 폭의 그림 같은 낭만적인 비주얼로 담아냈다.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가져갔다는 이유로 슈퍼마켓에서 해고당한 여자 ‘안사’와 삶의 유일한 낙이 술과 담배인 남자 ‘홀라파’의 현실적이고도 동화 같은 이야기를 담은 영화는 카메라 너머의 인물에게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는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휴머니즘을 보여준다.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은 영화를 만든 소감에 대해 “그동안 주로 폭력적인 영화를 만들어오면서 과분한 평판을 얻었지만, 인류를 파괴하는 전쟁에 시달리자 마침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주제에 관해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사랑에 대한 갈망과 연대, 희망, 타인에 대한 존중, 자연, 삶과 죽음이 바로 그것이다. 이 주제들이야말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 영화를 통해 로베르 브레송, 오즈 야스지로, 찰리 채플린에게 소소한 경의를 표한다”라고 덧붙였다.
사랑은 낙엽을 타고
제76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사랑은 낙엽을 타고>는 당시 스크린인터내셔널이 발행하는 칸영화제 공식 소식지 스크린데일리에서 21개 경쟁작 중 최고 평점인 3.2점(4점 만점)을 기록한 바 있다. <사랑은 낙엽을 타고>는 로튼토마토 신선도지수 99%를 기록,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영화비평가연맹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영화, 타임(TIME)이 공개한 올해 최고의 영화 1위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뿐만 아니라, 카이에 뒤 시네마(Cahiers du Cinéma), 할리우드 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 영국영화협회(BFI), 에스콰이어(Esquire) 등 공개되는 유수 매체의 ‘올해 최고의 영화’ 리스트마다 이름을 올리면서 올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정성일 영화평론가가 “쓰라리고 비통한 일상 속에서 간지럼을 태우며 웃기는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괴력 앞에서 그저 감탄할 따름이다”고 평한 영화 <사랑은 낙엽을 타고>는 오늘 개봉한다.
[사진=찬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