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제작가협회(회장 이은, 명필름 대표)가 주관하는 제10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제협상)이 성황리에 열렸다. 지난 15일, 배우 이혜은의 사회로 명필름 아트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작품·감독·남우주연·여우주연·각본·신인배우·특별공로 등 총 17개 상을 시상했다.
시상식에 앞서 이은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1-2년 사이 영화계에 너무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내년에는 영화계가 건강하게 나아갈 수 있는 노력들을 영화인들이 함께하고 제협상이 이를 다짐하는 송년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작품상 수상작은 <다음 소희>다. 제작사 트윈플러스파트너스 김동하 대표(한성대 교수)는 “처음 제작한 영화로 작품상을 받아서 정말 기쁘다”면서 “계속 정진하라는 의미 깊이 새기겠다”고 약속했다. 공동제작사인 크랭크업필름 김지연 대표 또한 “기승전결이 아니라 ‘기승전돈’ 시대에 제작 선배님들에게 상업적 가치를 떠나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아 매우 기쁘다”고 감격해 했다.
<거미집>은 감독·촬영·미술·음악상 부문을 수상, 4관왕에 오르며 제10회 제협상 최다 수상작의 영예를 차지했다. 김지운 감독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에서 주는 감독상을 꼭 받고 싶었다”며 “데뷔작인 <조용한 가족>을 제작한 명필름 내 아트센터에서 상을 받게 되어 더욱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영화 <거미집>은 영화감독뿐만 아니라 많은 창작자들에게 위안과 힘을 주는 영화라 생각했는데 이를 높이 평가해 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제작가들에게 인정받는 감독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남우주연상 수상자는 <30일>의 강하늘이다. 강하늘은 “앞으로도 상을 받기 위해 노력하진 않겠지만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이 대본을 건네 줄 수 있는 편안하고 말 잘 듣는 배우가 되겠다”는 위트 있는 소감과 함께 “좋은 배우이기 전에 좋은 사람부터 되겠다”고 말해 큰 호응을 받았다.
남우조연상을 받은 <밀수>의 김종수는 “연극만 계속하다가 43세에 <밀양>으로 영화 데뷔를 했는데 <밀수>로 처음 상을 받게 됐다”고 기뻐했다. “데뷔하면서 50대 배우를 찾을 때 리스트에는 들어가는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는데 제작가협회에서 주는 상을 받았으니 리스트에는 들어간 것 같다“며 ”더욱 열심히 연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영화 <잠>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정유미는 현장에 참석하지 못해 영상을 보내왔다. 정유미는 “제작가분들에게 인정받아 기쁘다”면서 “저는 준비가 많이 되어 있으니 좋은 이야기, 좋은 시나리오 많이 보내주세요”라고 인사했다.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잠>의 유재선 감독은 “제 자신을 증명해 보이지 않았을 때 저보다 먼저 저를 믿어준 제작사 대표에게 감사하다”면서 “다음 영화로도 제협상 시상식에 꼭 참석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올해 특별공로상 수상자는 정지영 감독이다. 시상을 맡은 명필름 심재명 대표는 ”공로상이라는 건 은퇴를 하거나 지난 업적을 기릴 때 드리는 상이라 생각이 든다”면서 “하지만 정지영 감독은 올해 개봉작 <소년들>을 연출하고 맹렬하게 현역으로 활동하는 현존하는 한국 영화계 최고령 감독”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이분에게는 공로상에 특별이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더할 나위 없이 맞는 것 같다”고 시상 소감을 밝혔다. 정지영 감독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에서 상을 준다고 하길래 감독상인 줄 알았는데 개봉 시기상 <소년들>은 후보작 대상이 아 닌 걸 알게 됐다”면서 “앞으로 더 많이 좋은 영화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사진=한국영화제작가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