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완이 ‘부여 제일의 찌질이’ 장병태로 변신하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소년시대’가 충청을 넘어 전국에 선풍적인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소년시대’에서 장병태를 쥐락펴락하는 ‘부여의 소피 마르소’는 강혜원이 연기한다. 부산 출신의 강혜원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걸그룹 ‘아이즈원’ 멤버로 활동했었다. 만인의 연인을 연기하면서, 만인의 분노를 불러일으킨 선화를 연기한 소감을 들어보았다.
“[소년시대]는 유쾌함이 넘쳐나서 재밌고, 그 안에 감동적인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충청도 사투리가 주는 재미가 제일 크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Q. 오디션은 어떻게 보았는지.
▶강혜원: “선화 역할로 세 차례에 걸쳐 오디션을 보았다. 세 번째 볼 때는 2차 때와 같은 대본이었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했었다. 오디션 때 여러 장면을 연기했었다. 대화하는 신도 있고, 슈크림 빵 먹는 신도 있었다.”
Q. 프로듀서48 출신이고, 아이즈원 멤버로 활동도 했었다. 연기하는데 도움이 되었는지.
▶강혜원: “마지막 공연을 한 게 2년이 되었다. 많은 사람 앞에서 공연한 적이 많아서 현장에서 긴장을 안 할 것 같았는데 실제로는 다르더라. 긴장을 많이 했다.”
Q. 첫 촬영은 어떤 장면이었나.
▶강혜원: “경태(이시우)와 오토바이 타는 장면과 둘이서 산에서 슈크림 빵 먹는 장면이었다. 둘이 동갑이서 빨리 친해졌다. 연기하면서 큰 어색함은 없었던 것 같다.”
Q. 다들 충청도 사투리 쓴다. 충청도 사투리를 한동안 계속 들었을 텐데 어땠는지.
▶강혜원: “선화는 서울에서 전학온 설정이 있다. 사투리를 안 써서 편하기는 했지만 나도 그랬다면 재밌었을 것 같다. 내가 부산출신이라 처음 서울 올라왔을 때 주위 친구들이 날 따라 하는 게 있었다. 나도 연기하다보니 집에서 충청도 사투리를 하더라. ‘뭐뭐 한겨~’식으로.” (충청도 사투리의 매력이라면?) “뭔가, 말투가 유한데 핵심에 뼈가 있는 느낌이 들더라.”
Q. 후반부에 선화에 대한 어떤 반전 같은 것이 있는가?
▶강혜원: “병태에게 집중될 것이다. 선화도 있다면 있을 수 있고, 없다면 없는 애매모호한 이야기이다. 하하.”
Q. 촬영하면서 가장 재밌었던 장면은 무엇이었나.
▶강혜원: “재밌었던 장면이 많다. 개인적으로 오토바이 타고 가는 장면. 그렇게 탈 일이 없으니 그런 경험이 재밌었다. 그리고 임시완 선배가 춤추는 것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걸그룹 출신인데 함께 춤추는 신은 없나?) “선화 성격이 조금 새침한 부분이 있어 나서서 춤을 출 것 같지는 않다.”
Q. 가수로서의 활동계획은?
▶강혜원: “가수로 활동하는 동안에는 연기를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룹활동에 집중했다. 이제 연기를 시작한 입장에서는 연기에 집중하고 싶다. 가수 생각은 없다. 여기서 ‘모르겠다’하면 또 기다리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Q. 임시완 배우처럼 망가지는 이미지의 캐릭터 제안이 들어온다면?
▶강혜원: “선배님 통해 저런 역할이 재밌고, 많이 느껴서 저도 해보고 싶다.”
Q. 웹드라마와 웨이브 오리지널에서 연기를 했었다. 연기를 해보니 어땠는가.
▶강혜원: “연기는 도전이었다. 처음 할 때 어려웠다. 하면서도 저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던 것 같다. 살면서 제 자신을 돌아볼 일이 많지 않았는데 연기를 시작하면서 제 자신을 더 생각해보고 돌아볼 수 있었다. 나한테 이런 모습을 받아들이는 게 쉽지는 않더라.”
Q.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강혜원: “꼭 집어서 해보고 싶은 것은 없다. 지금은 연기 경험이 없어서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Q. 1980년대 충청도가 배경이다. 낯설었을 것 같다.
▶강혜원: “작품에 등장하는 음악다방이라는 공간이 신기했다. 그 시절엔 양말을 두 번 접어서 신는 게 유행이었다는 것이 신기했다. 소품들도 신기했다. 마이마이를 처음 봤다.”
Q. 선화는 ‘부여의 소피 마르소’이다. 소피 마르소가 누군지는 알고 있었는지.
▶강혜원: “이번 작품 하면서 알게 되었다. 사진을 보니 너무 예뻐서 내가 과연 그 별명에 걸맞은 청순함을 보여줄 수 있을까 싶었다.”
Q. 촬영 현장분위기는 어땠는지.
▶강혜원: “선배님들이 대게 편하게 다가와 주는 것이 좋았다. 현장에서는 병태와 경태를 많이 보게 되는데, 임시완 선배님이 분위기를 주도한 것 같다. 시완 선배가 많이 배려해 주었다. 데이트 장면 찍을 때는 ‘내가 이렇게 할 때 네가 이렇게 하는 게 어때?’ 식으로 의견을 많이 물어봐 주었다. 그런 것이 연기를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왜 그런 비싼 돈까스를 주문해서 병태를 곤란하게 만들었나?) “극중에서는 모른 채 하지만, 현실에서라면 제가 사줬겠죠.”
Q. 선화를 어떻게 보여주고 싶었는지.
▶강혜원: “모두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했다.”
Q. 본인의 학창시절은 어땠는지.
▶강혜원: “선화는 남자애들이 호감을 갖고, 예뻐하고, 만나고 싶어 하는 인물이다. 나는 초중고를 다 남녀공학인 학교를 다녔다. 초등학교 때 친구가 중학교에 같이 가는 경우이다. 그래서인지 그 애들이 이성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Q. 양산의 옛 친구들은 선화 연기를 보고 뭐라 하는지.
▶강혜원: “그룹 활동을 할 때는 ‘무대 잘 봤다’고 그랬었다. 그 때보다 지금 ‘드라마 잘 보고 있다’는 연락이 더 많이 오는 것 간다. 친구들한테 애교스럽지 않은 애였다. 그래서 나를 10년씩 봐온 친구들은 ‘너 애교하는 것 보기 그렇다.’고 말하기도 한다.”
Q. [소년시대]가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은지.
▶강혜원: “연기를 시작하고, 앞으로 해나가는데 있어서 시발점이 될 것 같다. 그만큼 애정도 많았다. 시간이 지나도 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Q. 부모님은 작품을 보고 어떤 말을 하던가.
▶강혜원: “같이 보면서 ‘저 때 저런 치마 입었다’ 그러신다. 부모님은 병태 입장에 많이 공감하더라. ‘대게 짠하다’, ‘귀엽다’ 그런 이야기 많이 하셨다. 선화에 대해서는 같은 가족이니 ‘나 어때?’라고 물어보지를 못하겠더라.” (동생은?) “남매가 그런 모양이다. 제가 나오는 것은 안 봐요.”
Q. 선화와 비슷한 점이 있는지.
▶강혜원: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표현을 할 것 같다. 선화는 자기가 가진 매력을 잘 어필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 비슷하지 않을까. 선화보다는 확실히 미숙한 것 같다.” (호감을 어떻게 표시하나?) “저는 남녀 상관없이 호감이 가면 먹을 것을 주는 것 같다. 하하.”
Q. <소년시대>를 해보고, 앞으로 해 보고 싶은 연기가 있다면.
▶강혜원: “작품을 별로 하지 않았는데 이번 작품에서 욕을 하거나 세게 한 행동은 처음이었다. ‘나도 이런 걸 해낼 수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생각해 보지 못한 다른 역할도 해보고 싶다. 앞으로의 목표는 따로 없다. 현재에 충실하려고 하는 편이다. 최선을 다해 안주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 제가 액션 스릴러를 아주 좋아한다. 그런 장르 즐겨본다. 그런 것도 해보면 좋지 않을까. 내가 맞는 역할이더라도 액션 하고 싶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면.
▶강혜원: “‘쁘라이어’ 들고 설치는 종민이(정윤재)가 하는 대사 중에 ‘목숨맨치로 사랑하니까’라는 대사가 마음에 든다. 촬영장에서 그게 유행어였다.”
Q. 코미디 연기에 대해서
▶강혜원: “코믹연기가 제일 어려운 것 같다. 남을 재밌게 한다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 그래서 임시완 선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코미디 좋아하는지) “개그프로그램도 자주 보았다. 유튜브에서 찾아도 보고. 피식대학도.”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절 잘 챙겨주셨다.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집안의 막내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면서 속편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이야기는 없었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좋아해 주시고, 찾아봐 주신다면 할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덧붙인다.
[사진=쿠팡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