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극장에서 영화로 먼저 소개된 프랑스 작품 <앙리할아버지아 나>가 무대에서 다시 만난다.
26일 오후,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는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연출:이해제, 제작:파크컴퍼니)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프랑스 극작가 이방 칼베락의 작품으로 2015년 바리에르 재단 희곡상을 수상한 뒤 같은 해 영화로 제작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는 2017년 초연되며 소극장 연극팬의 사랑을 담뿍 받았다.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까칠한 성격의 고집불통 할아버지 앙리와 꿈을 찾아 방황하는 대학생 콘스탄스의 갈등과 소통, 그리고 성장을 그리는 작품이다. 30년 전 아내를 잃고 프랑스 파리에서 혼자 사는 앙리의 집에 대학생 콘스탄스가 룸메이트로 들어오며 시작된다.
이번 재연무대에는 초연에 이어 이순재, 신구가 앙리 할아버지로 나서고, 대학생 콘스탄스 역으로 권유리, 채수빈이 새롭게 무대에 오른다.
앙리할아버지를 연기하는 이순재는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완성도가 높았다. 재밌으면서 뭔가 아련한 아픔을 주는 작품으로 초연 때도 심혈을 기울이면서 했다”며, “재연으로 찾아온 이유는 초연을 하며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했다. 또한, 샛별들이 합류해 영리하고 젊은 공연이 됐다”고 말했다.
연극에 도전하는 소녀시대 출신의 권유리는 “연극영화학과를 다니면서, 대학로를 오가며 막연하게 연극무대에 오르고 싶었다. 훌륭한 작품에 이순재, 신구 선생님과 같이 무대에 설 수 있어 영광이다”며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힐 기회라고 생각하고, 어떤 장르의 어떤 역할이든 도전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신구는 “지난 공연에는 박소담과 김슬기가 발랄하게 공연에 임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 내심 걱정했는데 두 배우의 연기를 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순재는 연기자에 대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권유리와 채수빈) 두 사람 다 똑똑한 사람이지만, 두 달간의 연극 무대를 통해 기본을 배우고 가는 것이다. 소속사들이 젊은 배우의 발전을 위해서 이런 도전을 많이 해야 한다. 제대로 키워서 내보내 평생의 직업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해줘야 한다”
이순재, 신구, 권유리, 채수빈과 함께, 앙리의 아들 ‘폴’ 역에는 배우 김대령과 조달환이, 폴의 아내 ‘발레리’ 역은 배우 김은희와 유지수가 연기하는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오는 3월 15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개막한다.(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