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충청북도 부여는 뜨거웠다. 학생들은 ‘수학의 정석’이나 ‘성문종합영어’가 아니라 호미와 곡괭이, 삼각자와 쁘라이아, 몽키스패너를 들고 학교의 명예와 남자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혈안이었다. 이 정글 같은 동네에 임시완이 나타나서 엄청난 파문을 일으킨다. 과연 임시완은 살아남을 수나 있을까. 이명우 감독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소년시대>이다. SBS 드라마피디로 <자명고>, <자이언트>, <대물>, <무사 백동수>, <패션왕>, <펀치>, <열혈사제>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내놓은 이명우 감독을 만나 <소년시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명우 감독은 2019년 SBS를 나와 ‘더스튜디오엠’을 차려 자기 작품을 만들고 있다. 김수현, 차승원 주연의 <어느 날>에 이어 두 번째 쿠팡플레이와 작업했다.
Q. <어느 날>(2021)에 이어 쿠팡플레이와는 두 번째 협업을 진행했다.
▶이명우 감독: “<어느 날>할 때 좋은 경험을 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도 쿠플로부터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들었고, 창작자의 영역에서 보호받는 것 같은 분위기가 좋았다. <어느 날>을 통한 믿음관계가 확실했던 것 같다. 감독은 창작의 면에서 자율성을 갖는다는 게 중요한데 100프로 신뢰감을 주었다. 표현의 방식에서 시작하여 포스트 프로덕션 단계에 들어가서도 그랬다. 망설이지 않고 이번 작품도 쿠팡플레이와 했다. 현실적으로 구독자수가 얼마인지는 중요한 게 아니지만, 영향력이 커졌다고 생각한다.”
Q. <소년시대>는 지금까지 보여준 화면으로 보자면 너무 소프트하다. 차라리 <영웅본색>이런 게 어울릴 것 같을 정도이다.
▶이명우 감독: “처음 기획할 때 가제는 <와호장룡>이었다. 한자( 臥虎藏龍 ) 뜻을 잘 보면 저희 시리즈에 대한 힌트가 다 들어있다. 이 작품이 어떤 것을 지향하는지 명확하게 나와 있었다. 그런데 촬영 들어가면서, 사전홍보를 위한 진짜 제목이 필요했다. 몇 가지 논의를 했다. 감독이 생각하기에 <소년시대>가 보여주고자 하는 내용, 주제와 어울리는 것 같았다. 청소년기에 겪을 수 있는, 겪었을 법한 이야기, 물론 부풀려진 폭력이 나오지만 여기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소년시절을 경험한 중장년층에게는 ‘우리 예전에 저렇기도 했었지’하며 떠올리는 과거의 향수가 있을 것이고, 지금 겪고 있는 혹은 막 겪은 사람도 비슷한 소년시대가 있다는 것이다. ‘소년시대’라고 하면서 조금 더 친숙한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라, 소박한 이야기가 더 어울린다고 보았다.”
Q. 이명우 감독은 SBS에 있으면서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불량커플>, <자명고>, <무사 백동수>, <패션왕>, <열혈사제> 등등. 그런데 전작 <어느 날> 다음에 <소년시대>이다. 퐁당퐁당 같이, 강약 조절을 하는 것 같다.
▶이명우 감독: “어떤 하나의 장르라도 잘하면 좋은 연출자일 것이다. 욕심이긴 하지만 다양한 장르를 하고 싶었다. 신중하고 딥한 장르를 하다보면, 조금은 가벼운 작품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래서 반대편의 작품을 준비했다. 가벼운 하면서는 다음엔 좀 더 무겁고, 신중한 작품 하고 싶었다. 코미디와 다른 장르물을 촬영할 때는 현장분위기도 많이 다르다. 그런 현장에서 좀 더 단단해지는 것 같다. 한쪽만 편식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게 즐겁다. 인생은 늘 배우는 것이다. 세상을 들여다보고, 고민해보고, 한 발 더 나가고 싶다. 그렇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한 장르를 편식하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다.”
Q. <응답하다>시리즈 연출자가 예전에 말하기를, 1980년대 서울 모습을 화면에 담기가 어렵다고 하더라. 어디를 비추더라도 달라진 게 많아서. 스카이라이프 접시안테나가 다 나온다면서. 이번 작품을 할 때 로케는 어떻게 진행했는지.
▶이명우 감독: “정말 그렇다. 1980년대 거리가 남아있는 곳이 없다. 그리고 이번 작품은 시내 한 곳의 장소만 있는 게 아니다. 시골풍경, 시내풍경, 학교 등 모두 갖춰진 곳이 필요했다. 사실 불가능했다. 그래서 전국 곳곳을 돌아다녔다. 장소를 나눠 찍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담아도 부득이 남은 현대적 풍광이 있어 일일이 CG작업으로 지웠다. 감독인 나와 작가가 그 시절 ‘병태 또래’의 나이로 살아본 경험이 있어서 그때 상황을 고증하는데 유리했다. 저와 오래 호흡을 맞춘 스텝들, 촬영, 미술 등 주요 스태프들도 그 시대를 호흡한 아제들이라서 재밌게, 낄낄대며 작업했다. ‘이랬었지.’하며 재밌게 작업했다. 촬영 자체가 추억으로의 여행을 떠나는 것 같았다. 신비한 경험이었다.”
Q. 촬영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부분은?
▶이명우 감독: “로케이션 촬영이 힘들었다. 지방촬영을 해야 하니 이동 거리가 많았다. 출장촬영의 어려움에는 외로움도 있다. 그리고 이건 지난 7,8,9월에 찍었다. 올해는 정말 기록적인 더위에, 기록적인 비가 내린 것 같다. 그것을 뚫고 촬영해야했다. 챌린저 같았다.”
Q. 배우들 캐스팅은.
▶이명우 감독: “병태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누굴까. 임시완이라는 좋은 배우가 있었다. 무엇보다 그 배우가 가지고 있는 진실 되고 성실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병태를 잘 소화해 주고 있고, 10화가 끝날 때까지 성장과 발전을 할 것이다. 캐스팅은 도전이었다. 병태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신인 위주로 많이 캐스팅했다. 그 이유는 이미 시청자에게 각인된 이미지가 아닌 새로운 인물로 캐릭터가 받아들여지기를 바랐다. 오디션을 반년 이상 하면서 공을 들였다. 그래서 많은 새로운 얼굴이 나온 것 같다.”
Q. 병태를 연기한 임시완의 연기변신은 놀랍다. 임시완은 그동안 ‘코믹’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이명우 감독: “내가 코미디를 몇 편 연출해봐서 노하우를 나름 터득했다. 임시완 배우는 진중한 스타일이다. 기기에 저의 전략이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웃기려고 하지 마라. 절대 코미디 하지 말라. 캐릭터만 보고 가라. 나머지 코믹한 것은 내가 주위에 깔아주겠다.’고 했다. 누가 봐도 코믹한 이미지의 배우를 캐스팅 안하려고 했다. 모든 배역에서 말이다. 가급적 피하려고 했다.”
Q. ‘부여의 흑거미’를 연기한 이선빈은?
▶이명우 감독: “일단 병태와 지영이 역할은 자기를 내려놓을 수 있는 배우를 찾았다. 남자 배우들은 촬영이 진행되면서 어느 시점에 멋있어 보이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지질한 연기를 하다가도 한번쯤은 각 잡고 싶어 한다. 그런 걸 버릴 수 있는 배우를 원했다. 이선빈은 현대적으로 생긴 배우이며 그동안 보여준 이미지가 섹시이미지에 가까웠다. 그런 여배우를 80년대 충청도 소녀로 둔갑시키는 것은 큰 모험이었다. 1화를 찍으면서 이선빈씨 얼굴에 주근깨를 엄청 찍고(분장) 싶었다. 그런데 도저히 ‘망가져 보자’는 말을 못하겠더라. 여배우는 다음 작품을 해야 하니. 첫 촬영하고 나서 선빈 배우가 ‘저 잘 하고 있나요?’하기에 내가 한마디 흘린 것이다. ‘아, 잘했어. 주근깨 찍고 싶었는데...’라고. 그러자 ‘감독님. 저도요. 망가지고 싶어요.’그러는 것이었다. 그래서 탄생하게 된 것이다. 캐릭터를 위해 이쁨과 멋짐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한다. 그 캐릭터를 진정 소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게 코미디에서는 중요하다. 우리 작품엔 액션 장면이 많이 나오지만 시청자에게 진실성을 주기 위해서라도 그런 것이 필요하다.”
Q. <소년시대>를 보면 공중파 드라마와 가장 큰 차이는 아마 ‘흡연’ 장면 같다. 지상파 그만두고 OTT작업 하면서 달라진 것 중 하나인가? 담배 피는 장면이 넘쳐나는 것에 대해.
▶이명우 감독: “SBS에서 20년 드라마를 만들었다. 초창기에는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있었다. 어느 순간 흡연 장면이 없어졌다. 그렇게 되니 어떤 장면에서는 술을 마시는 장면이 많아지더라. 뭔가를 표현해야하는데 막으니 다른 것으로 삐져나오는 것이다. 표현의 자유를 떠나, 창작자가 뭔가 만들려고 할 때 규제가 들어오면 다른 대체재를 찾는 것이다. 그렇게 소재가 자꾸 진화하고, 작가와 감독은 자신이 생각한 뭔가를 표현하려고 나쁜 쪽으로 찾는 것 같다. (OTT에서) 시리즈물을 만들면서 그만큼 표현의 자유가 생기긴 했지만 그런 고민은 있다. 흡연이 들어가니 ‘15세이상 관람가’로 올라갈 수밖에 없는 핸디캡을 가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민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 시리즈를 끝까지 보는 시청자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할 때 꼭 필요한 표현, 장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로 나오기는 한다. 저에게 주어진 자유지만 독이 되지 않게 잘 살리려고 했다. 방송국에서 오랜 일하며, 일종의 자체검열을 하면서,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한 것 같다. 궁극적 장치였다고 생각한다.”
Q. 어쨌든 고등학생이 대활극을 펼친다. ‘아름다운 시절’을 그린 것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명우 감독: “이건 기획할 때부터 ‘18세’라고 시작한 것이다. TV시리즈는 과장을 얼마나 잘하느냐의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이건 현실이야’라고 자각하는 것이 성인이 되는 18세라고 생각한다. 18세 이상이라면 충분히 작품에서 이야기하고자하는 주제의식을 알 것이다. 소재적인 한계 때문에 갑론을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4개의 에피소드가 남아있다. 다 보고 나면 제작자가 말하려고 한 것을 알 것이다. 지금까지는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Q. 지상파TV 드라마 연출자로 있다가 방송국을 뛰쳐나왔다. 원래 PD/감독의 꿈이 있었는지.
▶이명우 감독: “내가 ‘소년시절’의 소년이었을 때 꿈이 참 많았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얼마나 좋을까.’그랬다. 나 때에는 텔레비전이 큰 엔터테인먼트였다. TV인더스트리에 막연한 동경이 있었고, 그래서 영상/영화쪽 일을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관심도 많이 가졌고, 대학원에서도 공부도 했고, 자연스레 방송국에 들어갔다. SBS 있으면서 보니 다들 학교 다닐 때 공부 열심히 하고, 인문계에서 언론고시한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분명한 것은 학창시절에 모두 다 그런 꿈과 열정, 끼가 똘똘 뭉친 사람이더라. 피디, 프로듀서를 하다가 감독으로 안착했다. 길이 다르다뿐이지 기본적인 욕망은 같다고 본다.”
“그리고 왜 방송국을 나왔느냐하면 내가 만든 작품이 알려지고, 인지도가 쌓이면서 틀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얻고 싶었다. 방송국에서 일할 때는 과정이 있다. CP와 협의하고, 오케이 받고, 본부장 통해, 부서회의 통해 드라마화 되기까지 과정이 많다. 그런 시스템을 통하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지만, 필터링을 통해 둥그레지고, 엣지가 갈려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게 아니라 나의 촉과, 내가 온전히 생각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프리랜서를 택한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제작사를 하고 있는데, 이 작품도 제가 기획하고, 작가와 함께 드라마를 만드는 일련의 과정이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드라마를 하나 만드는 것이 가치를 만드는 것이다. 사회이슈를 이끌고,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에 일조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재밌다. 더 많은 시간 일해야 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좋다.”
Q. <소년시대>가 공개되고 나서 반응을 피부로 느끼는지.
▶이명우 감독: “극중에 나오는 대사를 주위에서 많이들 따라하시고, ‘이’. ‘~잉’같은 충청도 사투리가 많이 들린다.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아, 정말 많이 보는구나’ 생각이 들더라.”
Q. <소년시대>는 어떻게 기획된 것인가. 요즘 추세는 웹툰 같은 원작이 있는 작품을 개발하는 것이 대세인데.
▶이명우 감독: “이건 100프로 창작이다. 제가 제작사 하면서 많이 받는 질문이기도 하다. 쉬운 길이 많을 텐데 말이다. 매칭된 작가와 같이 하는 것이 쉬운 편이다. 그것보다는 처음부터 아예 없는 데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재밌다. 나도 리메이크 해봤고, 지금 원작을 바탕으로 준비 중인 것도 있다. 어느 게 더 낫다는 가치는 두지 않는다. 새로이 하는 것은 세계관을 만들 수 있고 명확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년시대>의 세계관은 넓다. 여기서 파생되는 시리즈가 나올 수도 잇고, 또 다른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렵기는 하지만 재미도 있고, 내가 원하는 색깔, 형태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창작의 큰 기쁨이다. 이 캐릭터의 이름을 ‘병태’로 하자고 네이밍하는 순간, 그리고 그 병태의 이야기가 촬영팀과의 협업으로 그려질 때 스스로 뿌듯해진다. 그리고, 10부가 다 끝난 뒤, 병태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생각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런 게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Q. 감독의 작품의도와 시청자/관객의 해석의 차이에 대해서는?
▶이명우 감독: “커뮤니티에 작품을 보고 다양한 해석을 하는 것을 보았다. 쓴 소리 하시는 것도. 그게 다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대중문화의 핵심은 관심을 받는 게 중요하다. <소년시대>의 소재는 학원에서 벌어지는 생존기이다. 쉬운 소재는 아니었다. 끝까지 즐겁게 재밌게 봐주셨으면 한다. 끝나고 나서는 이런 메시지였네, 생각도 못했었네 하였으면 좋겠다. 올 한해가 다 가고 있다. 휴식이 필요한 분들에게 행복에 대한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소년시대>는 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된다. 창작자, 제작자 입장에서는 더 많은, 글로벌한 플랫폼에서 공개되기를 바라지 않나?
▶이명우 감독: “제작사 입장에서는 국내를 넘어서 세계적으로 많은 뷰어십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큰 숙제이기도 하다. <어느 날>도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세계시장에 풀렸다. 더 넓은 시장으로 들어가는 것은 풀어야할 숙제이다. <어느날>은 ATA(아시안 텔레비전 어워즈)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얼마나 많은 나라에 공개되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시청하는지 제작진 입장에서는 득과 실을 잘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집계방식도 다르고.”
Q. 코미디로서 특히 신경 쓴 지점이 있다면.
▶이명우 감독: “코믹장르를 할 때 제일 고민하는 게 정말 웃기는가이다. 현장에서 찍을 때는 너무 웃긴데 편집하고 나서 안 웃기면 망하는 지름길이다. 이전에 코믹 드라마 찍을 때 느낀 것은 일단 중장년 남자에게는 먹힌다는 확신은 있었지만 ‘더 어린 시청자, 궁극적으로 여성시청자에게 먹히느냐를 제일 많이 고민하고, 체크했다. 그래서 현장에서 ’재밌어?‘, ’진짜 재밌어?‘라고 계속 물어봤다. 이번 작품 하면서도 편집본 나오면 CG, DI, 음악팀 등 각 파트에 뿌려서 반응을 살핀다. 다들 재밌다는 반응이었다. 그래서 이거 된다, 기대한 것 같다.”
Q. 부여를 평정한 주먹에 대해. 그 시절엔 그런 학교전설이 하나씩 있긴 했다. 감독님 학교도 그랬는지.
▶이명우 감독: “비슷한 연대를 살았다. 그래서 그 시절은 잘 안다. 여기서 이야기하려고 하는 핵심은 소문으로 들었던 이야기이다. 전설 속에 나오는 ’17대 1‘같은 클리세를 전부 긁어모으자는 발칙한 생각에서 시작한 것이다. 오리지널 기획에서 선화는 7공주 중 한명이었다. 제작비 여건상 트로이카로 바뀌었다. 과거에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 사실인지 아닌지 전혀 확인할 수는 없지만 모두가 사실이라고 믿었던, 그런 만화 같은 이야기를 해보자고 기획한 것이다. 김재환 작가도 그런 연대를 살았으니 그런 이야기를 재밌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전체 10부작이다.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지나.
▶이명우 감독: “<소년시대>는 전반적인 톤이 코미디이다. 너무나도 뻔한 해피엔딩으로는 안 가려고 했다. 결론을 그렇게 가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고, 예측하는 것에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만화 같지만 현실 같은 것이다. 그런 예상을 뛰어넘고 싶지는 않다. 과장되고 코믹하게, 그것에 포커스를 많이 두었다.”
"엔딩은 일단 재밌게, 호쾌하게 만들고 싶었다. 궁극적으로 감독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코믹하게 당의정에 싸서 시청자 입에 쏙 넣어주고 싶었다. 다 보시고 저의 메시지가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김재환 작가와 이야기 많이 나눴다.“
"작품 몇 개 준비 중이다. 법조물 시리즈, TV드라마 로코물 준비 중이다. 할리우드와도 두 개 정도 준비 중이다. 내년 하반기 촬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이다. 더스튜디오엠에서 만드는 것이다." 고 밝힌 이명우 감독은 ”<소년시대> 재밌다. 9회 10회는 역대급으로 재밌다.“고 거듭 강조했다.
짜잔~, ’가짜 백호‘란 사실이 들통 난 우리의 병태, 험난함 부여농고 생활을 무사히 끝마칠 수 있을까. 쿠팡플레이 <소년시대>는 금요일 공개된다. 전체 10부작.
[사진=쿠팡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