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원장 임재원)과 기린제작사(대표 박관수)가 공동 제작하고 김태용 감독이 연출한 영화 <꼭두 이야기>가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K플러스 경쟁무문에 초청, 상영되었다.
베를린국제영화제 기간 중 <꼭두 이야기>는 10일(일) 세계문화의집(Haus der Kulturen der Welt)에서의 첫 상영을 시작으로, 13일(수)과 17일(일) 조 팔라스트 극장(Zoo Palast)과 14일(목) 프리드리히샤인 극장(Filmtheater am Friedrichshain) 상영 등 총 4회에 걸쳐 현지 관객들에게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첫 상영일인 10일(일)에는 김태용 감독과 네 명의 꼭두 역을 맡은 조희봉, 심재현, 박상주, 이하경 배우 그리고 두 제작사의 대표인 임재원 국립국악원장과 박관수 기린제작사 대표가 레드카펫을 밟으며 극장을 찾은 관람객과 리포터의 카메라 플래시를 받았다. 영화 상영 전 객석의 감독과 배우에게 조명을 비추자 객석을 가득 메운 관람객이 뜨거운 박수로 환영하는 등 많은 관심 속에 첫 상영이 진행됐다.
영화제 공식 블로그에는 “이 영화는 나에게 특별한 문화 속으로 한걸음 더 다가가게 해 주었다. 침묵 속 슬픈 감정으로 죽음이 끝나는 우리 독일과는 달리 이 영화엔 죽음 뒤에도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이 남는다. 언젠가 죽더라도 혼자서 길을 가지 않기 때문이다.”라는 영화평이 게재되었다.
상영 후 현지 관객과의 대화에서 김태용 감독은 “국립국악원과 함께 완성한 공연을 영화로 만들었다. 이 공연은 한국 전통 음악과 무용이 어떻게 현대적 이야기와 만나서 관객들에게 전달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만들어졌다. 원래는 영화 상영을 하면서 앞에서는 라이브 연주를 해야 하는데 오늘은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고 했다.
영화 <꼭두 이야기>는 2017년 국립국악원이 제작하고 김태용 감독의 연출과 방준석 감독이 음악 구성을 한 공연 <꼭두>를 영화한 작품으로, 할머니의 꽃신을 찾으러 떠난 어린 남매가 저승세계로 빠지게 되면서 4명의 꼭두를 만나 함께 꽃신을 찾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베를린국제영화제를 마친 <꼭두 이야기>는 영화 촬영지인 전남 진도에 위치한 국립남도국악원에서 오는 5월 24일(금) 필름콘서트 형태로 상영할 예정이며, 6월 13일(목)부터 6월 15일(토)까지는 국립부산국악원에서 공연 형태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KBS미디어 박재환)